[현장칼럼]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왔다
[현장칼럼]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왔다
  • 이웅재
  • 승인 2021.10.2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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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9개월 동안 지속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의 출구가 보이는 듯하다. 정부가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11월 1일 1단계, 12월 13일 2단계, 내년 1월 24일 3단계 개편으로 진행된다. 3단계가 시행되면 시설운영과 행사, 사적모임 등 모든 제한이 사라져 비로소 일상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듯 싶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27일 방역·의료를 포함해 경제·민생·사회·문화·자치·안전분야의 일상회복을 정리하고, 29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가 최종안을 마련해 대국민 발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전국민 70%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면서 사회적 면역 기능이 작동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조치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패닉 상태의 대한민국이 코로나 수렁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서민경제의 주축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이번 정부 조치에 한껏 기대를 키우고 있다. 벼랑 끝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아 희망의 불쏘시개를 지피겠다며 의지를 복돋우고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지옥 문턱을 수시로 넘나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아둔 돈 쓰다가 적금 깨고, 그래도 못 견뎌 몸집을 줄이다가 결국은 빚내 버티거나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에 “도와달라” 호소하다가 “살려달라” 절규도 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한 손실보상금에 좌절하고 말았다.

정부의 이번 조치를 정리하면 방역과 일상의 공존으로 해석된다. 정책 방향도 확진자 관리에서 중증 환자 관리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결국 공존은 방역과 일상의 기나긴 줄다리기 과정을 거쳐 정착될 것이다.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지, 어느선에서 고착화될지는 미지수지만 결정의 최대 변수가 무엇인지는 명확하다. 정부가 무엇인가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다름없다는 것을 우린 경험치로 잘 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해 온 것처럼 우리 국민 스스로 할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이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수칙 준수다.

일상회복 프로그램이 온전히 작동해 생활의 정상화가 구현된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으로의 현상 복귀가 아닐 수도 있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 일상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순응했다. 혼술, 혼밥 비대면이 가능한 세상을 알게됐다. 이래서 나온 말이 비포 코로나와 애프터 코로나다. 1년 9개월간 지속된 코로나를 전후해 확연히 구분되는 삶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한다.

설상가상이라고 해야 하나. 고난은 혼자 오지 않는다더니 나날이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을 외면하는 정치권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하긴커녕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등 대한민국의 리더가 되겠다는 분들의 언행에서 지도자의 자질을 찾기 힘들다. 과연 이들이 우리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래로부터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란 말이 전해져 온다. 위드 코로나란 전대미문의 역경을 헤쳐가야할 엄중한 시기다. 지도자의 뱉는 말 쓰는 글에서 고매한 인품을 느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 싶다.

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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