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확진, 의료진 ‘폭염 속 사투’
쏟아지는 확진, 의료진 ‘폭염 속 사투’
  • 이은수
  • 승인 2021.08.10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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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마트발 확산에 보건소 풀가동 검진 이어져
델타 바이러스 확산과 무더위 속 방역현장 휴일 반납
“코로나19 대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최근들어 코로나19와 관련 델타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창원보건소 주변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이다. 담당 의료진들은 무더위와 함께 코로나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창원지역은 이달초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다.1000여명의 창원시청 직원도 전원 검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보건소가 풀가동 되는 것은 물론 선별진료소까지 가동하며 수만명이 한꺼번에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들은 35도까지 오르는 폭염경보 속에 폭주하는 업무에 휴일도 반납하고 밤늦게까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의료진들을 괴롭히는 것은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른 델타바이러스이다.

창원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사이에 62명까지 늘어났는데, 초기 역학조사에 이은 심층 역학조사와 이후 현장조사까지 엑스퍼트(전문가)의 세밀한 손길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장에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역학조사관 1명이 하루에 한명에서 두명을 맡는데, 40명만해도 20명이 전담해야 하지만 인력은 증원없이 그대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변이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에 대응하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대응해야 함에도 똑 같은 인력으로 일하다보니 욕도 많이 얻어 먹는것 같다. 현장에 간호인력과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고 했다.

특히 델타바이러스는 잠복기 없이 하룻만에 전파된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전파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위기감이 높다.

이런 가운데 늑장대응 질타까지 받으며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진단결과 및 발표시간까지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의료계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창원보건소 한 간부는 “인력은 그대로인데 업무는 2배로 늘어 기초역학조사, 심층조사, 현장조사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밤 11시∼12시에 집에 갔다가 잠을 자지못하고 새벽에 다시 나온다”고 했다.

창원은 임시선별진료소 확대 설치를 통해 진단검사에 속도를 크게 냈다. 이 또한 간호인력투입이 뒷받침됐다.

간호인력은 본연의 업무인 환자 문안전화 및 치매환자와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돌보는 한편, 하루종일 운동장에서 예방접종도 하며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지 오래 됐다. 차제에 효율적 보건소 운영을 위해 창원과 마산, 그리고 진해로 나눠진 3개 보건소를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창원은 현재 공무원들까지 일선 지원업무에 투입돼 남창원농협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찜통더위에 두터운 옷을 입고 구슬땀을 흘려가면서도 책임감 하나로 버티는 의료진에게는 물 한병 건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

농협마트 관련해서 지난 토요일에 1만 5000명, 일요일에 8000명 등 4만명 가까이 진단검사를 했다.

한 간호사는 “바이러스가 휴일이라고 멈추지 않듯이 우리도 연속성을 갖고 계속해야 한다”면서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힐 때도 있지만 앞만보고 달려간다. 코로나 대응은 현재진행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방역당국의 의료진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현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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