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염속 거리두기4단계 첫 주말…썰렁한 창원 도심
[르포]폭염속 거리두기4단계 첫 주말…썰렁한 창원 도심
  • 이은수
  • 승인 2021.08.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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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술자리 약속 대부분 취소…유흥시설 많은 상남동도 한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7일 낮 창원 도심 곳곳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백화점·대형마트 등 실내는 물론이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야외에서도 시민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4단계로 격상되면서 직장인들이 저녁 약속과 술자리를 대부분 취소하고 귀가하면서 도심 밤거리는 썰렁하기만 했다. 식당은 ‘개점휴업’상태로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이날 정오께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대부분 매장이 텅 비어 있었다. 백화점을 찾은 손님 대다수도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이거나 연인들이었다. 백화점 지하 1층 푸드코너는 점심시간인데도 대기행렬은 없었고, 취식을 위해 마련된 좌석 2/3 이상이 비어 있었다. 유흥시설이 많기로 유명한 상남동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주말 저녁에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많을 때이지만 호프집도 썰렁한 모습이었으며, 밤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음식점 한 업주는 “학생들이 주로 방문했는데 거리두기 격상으로 오가는 사람도 없고 학생들도 나오지 않으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코로나확산에 따른 더욱 강화된 방역조치 영향으로 오후 6시부터 2명까지만 앉을 수 있어 배달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다”고 토로했다. 마산어시장 부근 해안도로에 자리한 신포동 장어구이 거리도 평소 길거리를 가득 메우던 것과는 달리 2명씩 짝지어 서너 팀이 겨우 보일 정도였다.

경남대학교 앞 댓거리도 젊은층이 자취를 감추면서 한산하기만 했다.

의류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롯데시네마도 대다수 좌석이 비었다. 아예 문을 걸어 잠근 상점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회사원들은 바깥에 나오는 대신 도시락을 이용하기도 했다. 횟집을 하는 업주는 “퇴근 후 단체손님들을 주로 받는데, 70명까지 받는 홀에 사실상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앞길이 막막하다. 종업원들에게 일하러 나오라고 하지 못해 마음도 편치 않다. 그나마 배달을 통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은 이동용 손 선풍기를 들고 다니거나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늘을 골라 걷기에 바빴다. 광암해수욕장, 거락숲·용대미 등 주요 피서지도 인파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공공체육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시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창원축구센터, 창원국제사격장,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실내수영장, 시민생활체육관, 창원시티투어, 마산야구센터, 내서스포츠센터,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진해해양레포츠센터 등이 폐쇄됐다.

창원시청은 지난 6일 남창원농협 마트 관련,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1명이 구내식당 등을 이용함에 따라 직원 1000여명이 검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남창원농협 관련, 용지문화공원, 가음정공원, 창원만남의 광장, 마산역광장 등 임시선별진료소에서 2만10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보건소를 포함해 6일에 1만2000여명, 7일에도 6000여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업무 폭증에 의료진은 체력이 바닥났다.

창원시 관계자는 “코로나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적 모임과 여행을 자제해 주시고 ‘잠시 멈춤’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며 “4단계 시행에 따라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창원은 오는 16일까지 4단계가 적용된다.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허용되고 감성주점과 헌팅포차는 집합금지 조치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6일 0시부터 창원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한 야간업소에 집합금지 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이 닫힌 점포에 집합금지 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산한 마트.
창원농업테마파크에 시설 전명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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