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경남이 자랑스러워 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
[아침논단]경남이 자랑스러워 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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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 12월 말 현재 경상남도의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는 112조 8490억원이다. 경기도(478조 3250억원), 서울시(433조 4880억원), 충남(114조 6420억원)에 이어 네 번째 규모다. 5위는 경북(107조 3120억 원)이다. 1, 2위와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3-5위는 해마다 엎치락뒤치락 순위가 바뀐다. 경남의 지역내총생산 규모는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3위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경남의 인구도 335만여명으로 경기, 서울,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경남의 위상은 대체로 전국 3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경남도민들은 교육, 의료, 문화, 안전, 여가 등 모든 영역에서 전국 3위라는 위상에 걸맞은 삶을 누리고 있을까. 삶의 만족도, 미래에 대한 기대, 실업률, 자부심, 희망, 사랑 등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산출된 지표인 ‘행복지수’는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까. 부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교육 부문, 특히 고등교육 부문에서는 경남도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경상남도 내에 국립·공립·사립 17개 대학이 각자의 교육목표를 내걸고 운영되고 있지만 타 지역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월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인 과거의 경상대학교도 특성화 분야 등 몇몇 영역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했지만 종합성적표는 비교대상 대학 가운데 중하위권을 맴돌았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하여 경상국립대학교로 탄생했다. 양 대학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력이 없었더라면 통합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양 대학의 전임 총장, 집행부, 실무담당 직원, 교육부 관계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필자는 “경상국립대학교를 경남도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하면 통합 경상국립대학교를 ‘경남도민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대학, 경남의 우수 수험생들이 입학하고 싶어하는 대학, 경남 기업들이 신입사원으로 졸업생을 선발하고 싶어하는 대학, 좋은 기업들이 우수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경남을 찾아오게 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말한다.

경상국립대학교의 탄생은 대학은 물론이고 경남 지역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을 의미한다. 국가거점국립대학에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대학, 진정으로 경남도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대학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만 한다.

경남 발전의 싱크탱크로서 경상국립대학교는 지역 산업 혁신, 지역 대학과의 상생·협력, 지역 인재 육성 등 지역혁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경남에서는 최고의 대학이었지만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교육이라는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경상국립대학교는 ‘경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총괄대학으로서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지역의 산업과 경제·문화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신입생 정원에서 국가거점대학 중 3위일 뿐만 아니라, 우수인재양성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에 있는 대학, 경남의 기업입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대학, 경상국립대학교의 존재 자체가 도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이 되고, 경상국립대학이란 소리만 들어도 가슴 뿌듯하게 되는 대학이 경상국립대학교의 비전이자 목표이다. 이 담대한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열한 내부 개혁과 끊임없는 혁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경남도민의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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