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대학 새내기 여러분! 여러분들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이 글은 모든 새내기들에게 드리는, 바람직한 대학생활과 인생을 위한 조언입니다. 새내기 여러분,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과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한다는 뜻입니다. 대학생으로서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보다 먼저 미안한 마음부터 전해야겠군요. 긴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대학에 합격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축하를 받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을 해야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군요.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은 여러분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야 할 대학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을 여러분께 전해 드립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이 시기는 여러분이 대학 졸업 후 어떻게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4년 후 어떤 소양과 역량을 가지고 대학 문을 나설까 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부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천계획도 짜야 합니다. 그러면 대학 4년간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창의력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창의력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는 능력이 곧 창의력입니다. 둘째, 소통능력을 키워 보세요. 말과 글로써 나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말과 글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소통능력입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책을 읽고 친구와 토론하는 것이 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는 훈련입니다. 셋째, 협업능력입니다.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일을 하는 능력입니다. 여행, 과제, 동아리,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동료 선후배와 같이 하면 협업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넷째, 도전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도전정신은 경상국립대학교의 교훈인 ‘개척’과도 부합하는 말입니다. 이미 여러분은 걷고 뛰기, 말하기, 자전거 타기 등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여러분 앞의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값집니다.
이 4가지 소양을 대학에서 제대로 함양한다면 지금부터 4년은 여러분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바꿔줄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지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 도덕성, 이타심, 합리성 등은 기본입니다. 지성인으로서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도전정신을 갖춘다면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소양을 갖춘 인격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출발선에 섰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100m 달리기 선수가 아닙니다. 각자 자기가 정한 방향을 향하여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꾸준히 걸어가는, 인생이라는 특별한 경기의 선수입니다. 이 경기에는 튼튼한 다리와 폐활량보다는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도전하는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2021학번 새내기 여러분의 힘찬 출발을 응원합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