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긍정' 생활불편은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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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성
  • 승인 2017.1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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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포럼-본보,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이전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이전 후 업무환경과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는 이전기관 역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며 혁신도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진주 발전에 긍정적 영향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경남일보는 창간 108주년을 맞아 경남자치연구원(남성당 김장하연구기금)·진주포럼과 공동으로 진주혁신도시 11개 공공기관 임직원(315명·이하 이전기관)과 지역사회 구성원(경남도·진주시 공무원, 상공인, 시민단체, 언론 등 229명·이하 지역사회)을 대상으로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방이전 온도차 공감=‘공공기관 지방이전 목적’에 대해서는 이전기관 임직원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공감하는 가운데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전기관은 65.1%(공감 41.3%, 매우공감 23.8%)가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보통 21.0%에 이어 비공감은 14.0%(공감하지 않음 7.3%, 전혀 공감하지 않음 6.7%)를 보였다.

지역사회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82.1%(공감 48.9%, 매우공감 33.2%)로 이전기관보다 많았다. 보통 13.1%, 비공감 4.8%로 조사됐다.

‘국가균형발전 수단으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이전기관은 공감한다는 의견이 55.5%로 목적 공감도에 비해 떨어졌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 역시 19.7%로 적지 않게 응답했다. 지역사회는 공감 80.7%로 정부정책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비공감은 4.4%로 나타났다.

◇지역파급효과 높게 평가=혁신도시가 지역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모두 높이 평가했다. ‘진주가 미래형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이전기관 44.5%가 높다고 응답했다. 낮다는 의견은 17.9%다. 지역사회는 높음 57.6%, 낮음 7.8%로 조사됐다.

‘인구증가 효과’에 대해서는 이전기관 53.0%, 지역사회 54.6%가 크다고 봤다. 진주시 인구는 공공기관 첫 이전이 시작된 2013년 1월 34만1400여명(외국인 포함)에서 2017년 9월 현재 35만2000여명으로 1만명 넘게 늘었다. 증가 인구가 모두 혁신도시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인재 고용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이전기관 65.1%, 지역사회 54.6%가 크다고 응답했다.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에서도 이전기관 60.0%, 지역사회 57.0%가 모두 긍정적으로 답했다.

◇업무여건 악화·지원책 미비=이전기관은 진주 이전 이후 업무여건이 악화됐으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혁신도시 이전 후 업무 추진 여건’에 대해서 ‘악화됐다’는 의견이 45.9%(악화 32.3%, 매우 악화 13.6%)로 절반에 육박했다. 개선됐다는 의견은 14.3%에 그쳤다.

‘지방이전 관련 중앙정부 역할(1~5점)’에 대해서는 3점 34.5%, 2점 23.0%, 1점 18.8% 순이었다. 4~5점 응답은 23.7%이다. ‘경남도 역할’에는 3점 41.6%, 2점 29.4%, 1점 15.8%, 4~5점 13.2%으로 답했다. ‘진주시 역할’에는 3점 34.7%, 2점 27.4%, 1점 20.1%, 4~5점 17.8%으로 조사됐다.

지자체에 대한 낮은 평가는 ‘행정지원 및 혜택’에 대한 질문에서도 낮게 이어졌다. ‘경남도’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30.5%(불만족 19.4%, 매우 불만족 11.1%)로 나타났다. ‘진주시’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는 의견’이 36.9%(불만족 23.2%, 매우 불만족 13.7%)를 보였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경남도와 진주시 각각 18.4%, 15.9%로 응답했다.

◇정주여건 불만족=진주 이주 후 생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기관 직원은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에 대해 ‘약간 불만족’ 36.5%, ‘매우 불만족’ 14.1%로 절반 이상이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저 그렇다’ 35.9%, ‘약간 만족’ 12.5%, ‘매우 만족’ 1.0%로 조사됐다. 항목별 의견으로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족이 71.3%로 가장 컸다. 이외 불만족 의견은 ‘교통체계’ 70.3%, ‘교육서비스’ 54.8%, ‘식당·마트 등 편의시설’ 37.5% 순이다. 주거시설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만족(39.6%)한다는 의견이 불만족(16.8%)보다 높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한 이전기관 직원은 “서울과 세종시 등으로 출장이 많다보니 피로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다. 특히 진주는 KTX 등 타 혁신도시에 비해 교통수단이 좋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이전기관 직원들의 정착률을 더 높이기 위해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KTX·항공기 증편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기 진주포럼 대표는 “이전기관 직원의 불편 호소를 단순히 의견으로만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에 대한 만족도부터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남성당 김장하연구기금을 지원받아 지난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11개 이전기관 직원과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분석은 경상대학교 정보통계학과 통계상담실(이계민 교수)에서 진행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진주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과 지역사회 구성원은 혁신도시가 지역 인구증가와 부가가치 유발효과, 미래형도시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진주혁신도시는 LH, 한국남동발전,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1개 공공기관 3600명이 지난 6월 최종 이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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