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정치권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 김응삼
  • 승인 2017.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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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박대출 ‘앙금’ 접고 표심잡기 전력
정치권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특히 대선이나 총선을 앞둔 정치적 격변기에는 이 같은 말이 사실임을 실감할 수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도 ‘내일 적’이 되는 등 어떤 관계로 변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정치와 권력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같은당 박대출 의원(진주갑)도 그렇다. 두 사람은 앙금은 2015년 1월부터 시작돼 최근까지도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홍 후보와 박 의원은 홍 후보가 대권 후보 되기 직전까지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났을 때에 서로 설전이 오고간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5·9 장미 대선’을 앞두고 한표라도 더 득표하기 위해 두 사람은 ‘적’은 아니었지만 ‘동지’로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홍 지사가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대권 후보로 선출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한국당 소속인 박 의원은 홍 후보의 득표를 위해 선거 지원 유세를 펼칠 수 밖에 없고,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맡았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인사동 이마트 앞 출정식에서 과거 앙금을 잊고 홍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에서 “안보가 무너지면 경제도 없고, 행복도 없으며 우리가 추구하는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홍 후보 이외에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담보할 수 없다”며 한표를 당부했다.

박 의원은 “안보가 대한민국의 전부다”며 “그것(안보) 하나만으로도 홍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고 진주의 미래도 있다”고 했다.

홍 후보와 박 의원 간 앙금은 201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 지사는 진주시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새누리당 소속의 박대출·김재경 의원(진주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진주 지역 국회의원이 도정에 협조는 못할망정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부청사 준공식 등 경남도 행사에 진주 지역 국회의원은 초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홍 지사는 남부내륙철도 노선문제와 도청 서부청사 이전에 대해 두 의원이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즉각 반박하는 등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홍 지사는 그해 12월 서부청사 개청식에 두 의원을 초청하지 않았고, 두 의원은 개청식에 참석했으나 자리가 없자 식장을 나와 서부청사 정문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행태를 비난했다. 홍 지사와 두 의원 간의 갈등은 2016년 9월 도 당정회의 때 그대로 나타났다. 이 때 홍 지사와 당시 새누리당 김재경(현 바른정당) 의원은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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