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재보선 경남 표심 대선까지 이어질까?
4·12재보선 경남 표심 대선까지 이어질까?
  • 김순철
  • 승인 2017.04.1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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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사실상 6곳 민주당 당선
정당별 대선전략 고심 깊어질 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는 경남 4·12재보궐선거에도 고스란히 미쳤다.

전국 30개 선거구 중 도내에서는 10곳에서 치러진 4·12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7곳에 후보를 내 도의원 1명을 포함, 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또 남해군 광역의원 당선자인 류경완 후보 또한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곧 입당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6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등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정의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지만 일부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등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기존 9개 선거구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 의원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불과 2석만 건졌으며,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은 1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 보수당의 참패로 귀결됐다.

비록 경남지역 전체 잠정 투표율이 25.7%로 전국 평균에도 못미쳐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그리고 선출된 지방의원의 대표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들 정당에게는 전통적 지지기반을 상실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자성과 분골쇄신으로 돌아선 지지층을 끌어모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번 선거에 대해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이번 재보궐선거는 촛불 민심의 결과”라고 평가하며 “더 낮은 자세로 경남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이에 실망하지 않고 주민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며 삶의 곳곳에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동 가치가 존중되는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경남지역 민심의 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또 내년 6월 실시될 전국 동시지방선거의 교두보 확보라는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보수 일색이던 경남 지방선거에도 정치 지형 변화를 가져왔다. 이같은 표심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 판도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중도 내지 보수층의 결집으로 대반전의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당 대통령 후보 고향 거제와 거주지인 양산 내 선거구 등 3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함으로써 도내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경남지역에서 이 표심이 그대로 작용할 지는 알 수가 없어 각 정당별 대선 전략방향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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