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헌혈, 그것이 알고 싶다
[카드뉴스] 헌혈, 그것이 알고 싶다
  • 박현영
  • 승인 2016.12.2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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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퍼져있는 헌혈의 오해·진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혈액 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헌혈자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20일 본보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경남의 최근 5년간 월별 헌혈 건수는 총 64만 8218건으로 한해 평균 12만 9644건으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2월이 평균 9247건(7.1%)으로 헌혈 건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겨울철인 12~2월의 헌혈 건수는 전체 23.6%(3만 678건)로 사계절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헌혈 인구 중 78.5%를 차지하고 있는 10대와 20대가 방학에 들어가는 등 추운 날씨로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계절적 특성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퍼져있는 헌혈에 대한 유언비어도 헌혈자가 줄어드는데 한몫하고 있다.

헌혈을 하면 ‘에이즈·C형 간염에 걸린다’, ‘골수에 무리가 와 골다공증에 걸린다’, ‘영양소가 다 빠져나가 키가 안크고 잔병치레가 많아진다’ 등이다.

조민지 대한적십자경남지사 혈액원 부장은 “에이즈·C형 간염을 우려하는 부분은 ‘바늘을 재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생긴 것 같다”며 “헌혈은 혈액백, 바늘, 줄 등이 들어있는 일회용 장비 세트(키트)를 사용한다. 바늘 재사용의 우려나 다른 이의 혈액·타액에 노출될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건강을 해친다(골다공증, 노화, 잔병치레 등)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없다”며 “헌혈 시 나이와 몸무게, 혈액비중에 따라 채혈을 한다. 채혈을 하더라도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10~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갖고 있기 때문에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영양소실 등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헌혈 유언비어 관련, 조민지 부장과의 일문일답.

-헌혈을 하면 에이즈, C형간염에 걸린다는 소문이 있던대.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바늘을 재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바늘 재활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헌혈을 통해 감염되는 것은 0%라고 보면 된다.

헌혈은 혈액백, 바늘, 줄 등이 들어 있는 일회용 장비 세트(키트)를 사용하는데 이 키트를 사용하기 전에 헌혈자에게 확인을 받고 사용한다. 바늘을 잘 못 찌른 경우에는 재사용 하지 않고 다른 혈액 키트를 사용하며 2회 이상 시도하지 않는다. 또 혈액백에는 개인정보가 담긴 라벨이 부착된다. 부착된 라벨은 PDA나 아이폰으로 스캔해서 전산처리된다. 이처럼 작은 소모품도 재활용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있기 때문에 헌혈을 통해 다른 이의 병이 옮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헌혈을 하면 피가 빠져나가 건강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대(골다공증·잔병치레·노화 등).

▲먼저 100여 년 동안 서양에서부터 헌혈이 계속되고 있지만 특정 부작용 사례가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헌혈 시 나이와 몸무게(최소 몸무게:여자 45kg, 남자 50kg), 혈액비중에 따라 피를 뽑는다. 채혈을 하더라도 혈액순환 등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로 한다.

헌혈을 하면 단백질, 탄수화물, 적혈구, 혈소판 등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각종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한다.


헌혈로 빠져나간 영양소는 식사를 하면 대체되고 혈액세포는 헌혈을 하지 않더라도 적혈구는 3~4개월 혈소판은 15일이 지나면 몸 안에서 분해돼 재생된다. 5~10%의 혈액을 내보내도 재생되는 과정에는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잔병치레·노화 등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혈관이 좁아진다는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는 분들(신장투석 등)을 생각하고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헌혈은 ‘헌혈자의 몸에 무리가 가게 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병원에서 치료받듯이 피를 계속 뽑을 수 없다.

전혈*은 법적으로 두 달에 한 번 받을 수 있고 성분헌혈(혈소판·혈장·혈소판혈장)은 2주에 한 번 받을 수 있다. 헌혈 시 굵은 바늘을 사용하더라도 각각 두 달과 2주 뒤면 말끔히 완치된다. 때문에 헌혈로 혈관이 좁아지는 일은 없다.

*전혈=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 등)을 헌혈하는 것.

-아토피 환자는 헌혈을 할 수 없다는대.

▲현대인들은 체질적으로 많은 종류의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아토피, 비염 환자가 헌혈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먹고 있는 약(스테로이드 등)이 있다면 복용 후 일정기간 헌혈을 할 수 없다. 특히 아토피의 경우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 나을 때까지 헌혈에 참여 시키지 않는다. 또 알레르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상담 후 헌혈의 여부를 판단한다.

- 지병이 있으면 헌혈을 못한다는대.

▲가끔 지병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 심장병, 암 수술 등 큰 병이 있는 사람들은 몸에 무리가 갈 수가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 무리가 안되고 전염의 가능성이 없다면 지병이 있어도 헌혈을 할 수 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헌혈에 대한 유언비어가 많지만 모두 사실과 다르다. 또 헌혈을 위해서는 전자문진을 작성하고 문진을 바탕으로 상담을 실시 한 후 헌혈 여부를 판단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헌혈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 하기 때문에 유언비어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

겨울에는 헌혈자도 줄어 혈액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유언비어가 나돌아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헌혈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헌혈자의 직접적인 참여가 없으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헌혈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

박현영미디어기자 hyun0@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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