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상대 수십억 사기친 30대 구속
동창생 상대 수십억 사기친 30대 구속
  • 이은수
  • 승인 2016.03.29 16: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의 한 중견기업 대표이사 아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중·고교 동창생을 상대로 수십억대 사기를 치다 쇠고랑을 찼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3)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3월부터 올 1월까지 모 공사(公社) 관련 업체에 투자하면 매달 이자 10%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중·고등학교 동창생 9명으로부터 175회에 걸쳐 26억8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내가 재벌 2세니까 나중에 회사 물려받으면 우리 공장에 물건 납품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아냈다. 또 “내가 공사 사장과 친해 내 서명 없이는 하청업체가 납품 자체를 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이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A씨의 아버지가 중견기업 대표이사인 것은 맞으나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소유주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공사 사장 친분’ 발언도 이곳에서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을 부풀린 것이었다.

사건은 그가 올 1월 갑자기 잠적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며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A씨가 신규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일종의 ‘폰지사기’ 수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범행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진 빚 20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거짓말을 감추려다 보니 계속 사기를 쳐 규모가 커지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gndb 2016-03-30 18:09:23
에효...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