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무한상상’ 산청초등학교
[학교에 가다] ‘무한상상’ 산청초등학교
  • 원경복기자/김영훈수습기자
  • 승인 2015.04.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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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초등학교 전경.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곳은 산청초등학교. 이른바 ‘무한상상 교육’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학생 스스로가 탐구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고 있다.

지리산과 경호강의 맑은 물이 주변에 흐르고 고풍스러운 6개의 정자가 감싸고 있는 산청초등학교는 산청읍의 유일한 학교다.

허준의 애민정신, 남명 조식의 선비정신이 뿌리 내린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바탕으로 100년이 넘도록 지역과 나라의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이런 역사적인 전통을 이어받아 창의성, 인성, 꿈·끼 중심의 다양하고 전략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현재와 미래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중에서 2004년 처음 도입한 ‘발명 창의 교육’은 선비정신에 창의성을 더한 교육으로 교육목표인 ‘미래사회를 주도할 건강하고 창의적인 어린이’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교육은 대한민국 1호 교육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하고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산청초등학교 ‘무한상상실’ 모습.
2014년에는 그 명칭을 ‘무한상상 교육’으로 바꿨다. 기존 발명이 어떤 것을 만드는데 그쳤다면 무한창의는 그것을 현실로 실현 시키는 교육으로 한 단계 진일보했다.

무한상상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생각하는 청개구리 과학탐험대’는 학생들의 무한한 창의력을 발산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미옥 교장은 “청개구리는 어디로 뛸지 아무도 모른다”며 “학생들의 상상력도 마찬가지다. 한 곳에 가두어 두는 것 보다는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학생을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실제 교육 과정을 보면 그 의도를 명확히 알수 있다. 학생들은 산청에서 생산되는 약초를 가지고 탐구하고 추출하는 과정에서 약초의 성분과 구성을 스스로 알아내고 그 쓰임도 찾아낸다.

‘생각하는 청개구리 과학탐험대’ 교육과정으로 지난해 3명의 학생들을 미국 연수를 보내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했다.

조가은(6학년) 학생은 “창의상상, 무한상상은 전국에 단 하나뿐이에요. 지루한 수업이 아니고 친구들과 놀면서 공부하니까 정말 좋아요”라며 “블럭을 쌓아 구슬이 늦게 내려오게 하는 게임이 있는데, 친구들과 고민하면서 답을 찾을 때 정말 좋았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산청초등학교에는 ‘무한상상실’이란 교실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이 언제든지 이용 할 수 있게 했다.

이 곳에서는 주로 ‘프로젝트 학습’이 이루어지는데 월 2회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을 만들게 한다. 교사는 어떤 주제만 던져주고 아이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산청초등학교 학생이 발명한 ‘신발걸레’.
성현욱(5학년) 학생은 “선생님께서 혼내는게 아니라 모르는게 있으면 잘 알려주시고 친구같이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편하게 수업 받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손영학 무한창의부장은 “하루 종일 학생들이 선생님이 되었다가 학생도 되고 놀면서 공부하는 시간이다”며 “무한상상실이 만들어 지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 한다. 아이들이 행복해 할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그 속에서 벌써 실용신안등록을 13개 했다. 우리 아이들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무한상상’교육은 지난해 교육과정 부문에서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됐다. 2007년 습지를 만들어 외형이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이후 두번째다.

최고의 영예로 치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는 무려 3번이나 선정 될 정도로 외형이면 외형, 교육과정이면 교육과정이 우수하다고 인정 받고 있다.

산청초등학교는 상상과 창의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기본 인성교육과 모든 지식에 기초가 되는 독서를 중요시 한다.

매일 첫 수업이 시작되기 전 독서송이 흘려나와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교사들도 함께 자리에 앉아 책을 펴 읽으면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교기인 씨름을 살려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남명선비문화축제 사물놀이 경진대회에 은상을 수상하는 등 지·덕·체를 두루 갖춘 아이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미옥 산청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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