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삼천포高 '교과교실제'
[학교에 가다] 삼천포高 '교과교실제'
  • 이웅재
  • 승인 2014.12.15 13:0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문대 진학으로 드러난 성과…전국서 주목
▲ 지난해 전국청소년 과학탐구대회 대상

 

사천시 벌용동 소재 삼천포고등학교(교장 정호영)가 운영하고 있는 교과교실제가 전국의 학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추천하는 16개교에 대한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쳐 지난 8일 전국 11개교, 경남 유일 삼천포고등학교를 교육부장관상에 선정했다.

삼천포고등학교가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과교실제는 수준별 수업이 가능한 선진형 모델로 전 과목에 걸쳐 블록타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목을 중심으로 교과 프로그램이 구성되면서 전문화와 특성화가 가능해졌다. 수업과 관련된 자료들을 총체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와 학습효과도 동반 상승했다.

삼천포고등학교의 교과교실제의 성과는 명문대 진학 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올해 삼천포고등학교의 명문대 진학 현황은 ‘사천시 명문대 진학 지원 기준’에서 보면 관내 최고의 수준으로 서울대 1명을 포함해 18명이 명문대에 진학해 2700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했다.

 

▲ 1월 문천관학생들이 서울 동문 선배들과 함께진로탐색프로잭트를 진행했다.


정호영 교장은 “우리나라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키로 한 2009년부터 준비에 착수해 지난 201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다”며 “1학년 적응단계, 2학년 본단계, 3학년 마무리 등 학생 눈높이에 맞춘 운영시스템 구축으로 성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정 교장이 분석한 당시 삼천포고교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단 1명의 서울대 진학을 위해 전 학생이 희생하는 시스템(선택과목)이었다는 것. 정 교장은 일정 수준 이상 학생들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과교실제에 승부를 걸기로 하고 ‘인 서울’(In Seoul)을 비롯해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로 대입전략을 수정했다.

지방의 고교생이 보다 수월히 명문대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대입전형의 다양성에서 찾아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성적과 스펙으로 대별되는 대입전형에서 스펙쌓기에 보다 유리한 교과교실제에 답이 있다고 본 것이다.

삼천포고 교과교실제의 첨병은 문천관이 맡았다. 문천관은 전국 모의고사 성적과 교과성적을 기준으로 학년당 14명씩 전체 42명으로 구성, 국·영·수 교사가 담임을 맡아 운영하는 특수반 성격을 띠고 있다.


 

▲ 수준별수업 현장


주요과목 교사가 담임을 맡아 야간자율학습 등 밀착지도하자 외부(학원) 학습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전 학년이 한 공간에 생활하면서 깊어진 유대감은 상호지도가 가능한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했다.


주요과목 지도교사의 24시간 밀착교육과 선·후배 간 정보공유와 진로상담 등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서 문천관은 자타 공인 삼천포고등학교 교육의 맨 앞자리에 섰다.

문천관의 성과에 고무된 학교는 최근 제2문천관 운영에 들어갔다. 학년당 30명씩 모두 90명을 대상으로 한반을 구성해 교과교실제에서 비롯된 성과의 폭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성적 중심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입전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정호영 교장은 “앞으로 입시제도가 입학사정관제 약화 등 나열식 스펙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스펙을 요구함과 아울러 수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천포고교 교과교실제의 성과가 각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서울교육문화회관 박람회 등 주요행사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청소년 과학탐구대회에서 대상을 거둔 것은 압권이다. 인문계 고교가 쟁쟁한 상대를 물리치고 경남대표로 전국 과학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만도 대단한 성과인데, 이에 더해 대상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삼천포고교 교과교실제의 잇단 성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전국 학교들의 탐방도 줄을 잇고 있다. 제주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전국 200여개의 학교에서 삼천포고등학교의 교과교실제 운영사례를 탐구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정호영 교장은 “학교는 학생을 위해 존재할 때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며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교과교실제 운영과 함께 학부모들이 바라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상열 2015-07-10 14:22:22
사천사시사랑행요

해리포터서포터 2015-02-04 20:14:32
삼천포 고등학교 이찬희 화이팅!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