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선생님들이 밝힌 '이국땅의 희망'
경남 선생님들이 밝힌 '이국땅의 희망'
  • 황용인
  • 승인 2013.0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특수교육, 네팔에 희망 심다 (하)
경남도교육청 특수교사들이 세계 최빈국 네팔의 미래 가치를 여는 장애인 특수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희망의 빛을 전하고 충분한 감동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높은 문맹률과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한 네팔에 유아·특수교육의 프로그램을 전수하기 위해 도내 특수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8명을 선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0박11일간의 일정으로 현지에 파견했다.

특수교사 8명으로 구성된 연수지원팀은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의 아마르싱(Amar Singh) 학교에서 네팔 서부지역 특수학급 담당교사 60명을 대상으로 20시간에 걸친 유아·특수교육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들은 팀별로 지적장애학생 지도방법을 비롯해 자폐성 장애학생 지도법, 자료제작법, 특수교육 과정, IEP 및 학습지도안 작성 등 분야별로 강의를 분담하며 연수를 이어갔다.

준비한 교육 교구와 자료만 해도 500kg 넘을 정도로 무거운 짐을 일일이 챙겼다. 대부분 여교사였지만 신혼여행의 짐을 풀고 곧 바로 네팔행 짐을 챙긴 신혼부부도 참여했다.

그러나 연수 기간 동안 현지 교사들과의 교감을 통해 느낀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네팔 교육부가 자국의 장애인 특수교육을 위해 경남도교육청이 5개년 계획으로 매년 연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또한 연수에 참여한 대부분의 현지 교사들은 네팔의 장애인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한 달 동안 심화교육을 요구하기도 했다.

세계 최빈국 네팔은 학령기 학생 400만명이며 그 중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장애인 학생도 65만명, 중증 장애인의 경우 7000여명에 이르며 장애인 출현율도 17%를 보이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장애인 특수교육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짧은 연수 기간이었지만 경남특수교사들이 세계 오지인 네팔에 경남특수교육의 희망을 전하고 받은 감동을 들어본다.

◇김해 경원고등학교 전수미 특수교사

고영진 교육감이 항상 “교육은 희망”이고 강조하셨는데 저는 “교육은 감동이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무례하게 네팔에 도와주려 간다고 생각을 가지고 왔는데 오히려 네팔 교사들로부터 감동받고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여기에서 받은 감동은 내 마음, 내 가슴속 깊이 담을 것이며 특히 여기에 있으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와 보고 싶고, 이런 기회가 아닌 다른 기회가 되더라도 꼭 한번 다시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함양 마천중학교 김지현 특수교사

결혼한지 2주 밖에 안됐지만 신혼여행갔다 와서 곧 바로 네팔행 짐을 쌌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고민도 많았다. 적응기간동안 코와 목이 매케해지는 등 육체적으로 어려움도 많았다. 사실 학습자료를 몸무게 만큼이나 되는 짐을 지고 왔다. 계산해 보니까 500kg 정도 되었다.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현지 교사들의 배우고자 하는 눈망울, 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뭘 하나라도 더 배워가고자 하는 열망들이 저희들을 움직이게 했다.

저희는 사실 풍족하게 살아 온 세대들로서 우리 어른들이 이 만큼 이끌어 주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창원 소답초등학교 이인경 특수교사

3년 전 네팔에 배낭 여행을 한적 있으며 그 때 느꼈던 네팔의 매력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가 도교육청에서 봉사할 기회가 있다고 해서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신청서를 냈다.

네팔에 와서 강의하는 동안 현지 교사에게 “장애 아이들이 커서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느냐”는 내용으로 질문을 했다. 현지 교사들은 한결같이 “나중에 이 아이들이 자라서 직업을 가지고 부모 도움없이, 사회 도움 없이 자기 몸을 간수하고 정규 생활을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고 했다.

“한국에 있는 내가 특수 교사로서의 이런 마음 가짐과 여기 네팔 교사들의 마음 가짐이 정말 같구나”하는 생각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김해교육지원청 하창완 특수 교사

저는 6개월 전에 결혼했지만 이 자리가 정말 뜻 깊은 것은 초임 교사시절에 교장(도교육청 교육과정과 김영채 과장) 선생님과 한자리에 할수 있어 좋고 임명장 받을 때 고영진 교육감에게 직접 받았기 때문에 영광스럽다.

네팔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돼 정말 기쁘고 네팔 특수교사와 함께 특수 교육에 대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감동스럽고 좋은 경험이다.

정말 한국의 특수교육이 네팔 교사들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네팔에서 느낀 모든 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보람된 일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김해 가야초등학교 양미희 특수교사

네팔에 오기전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지에서 보고 느낀 것은 정말 열악한 것에 놀라기 보다는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현지 특수학교 교사들과 강의하는 동안 눈빛을 보면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열심히 경청하고 깊이 있는 질문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느꼈다.

이렇게 열악한 나라인데도 소외된 아이들을 향한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 이곳 아이들을 보면서 세계 어느 나라던 아이들이 희망이고 어느 곳에 가던 교육자의 마인드도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 네팔 특수 교육도 조금씩 느리지만 발전할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삼성초등학교 이지은 특수교사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신부로서 네팔이 네 번째다. 초등학교 특수학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네팔의 특수학교 교사와 교류 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네팔 교사들은 15년~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왜 특수교사는 하느냐고 물었다. 그 이유는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장애인을 만나다 보니까 이것을 하고 싶어서 한다고 했다. 정말 가르치는 것이 너무나 귀중한 직업이구나. 너무나 의미있는 일이구나.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네팔 특수교사들과 만나고 경남의 특수교육을 가르친다는 것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양산희망학교 박가영 특수교사

3년차에 접어드는 특수학교 교사다.

앞으로 교사를 하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특수교사를 해야 될까 하는 고민이 있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됐다.네팔에 와서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느낀 점이 있다면 네팔에서는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전기가 나가고 짐이 500kg가 넘어도 선생님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합치고 솔선수범해서 추진하니까 안되는 것이 없었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 특수교사로서 거름이 되고 발판이 되어 국내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창원천광학교 하윤태 특수교사

한국에서 출발할 때 무거운 교재와 교구를 가지고 카트만두까지 오면서 고생은 됐지만 그 교재 교구들을 이용해 네팔 현지 교사들과 같이 실습하면서 연수한 모습들이 좋았다.

그리고 3시30분에 강좌가 끝나면 현지 교사들이 4시 30분까지 남아서 각자 그날에 배운 강좌 내용을 개인적으로 연합해서 워크샾 하는 과정을 보았을 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번에는 몇가지 강좌를 준비해 왔지만 다시한번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양한 강좌 영역을 가지고 준비해 와서 열심히 가르치도록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