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이들' 위한 '도서관 선물' 약속
'책 읽는 아이들' 위한 '도서관 선물' 약속
  • 황용인
  • 승인 2013.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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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수교육, 네팔에 희망 심다 (중)
고영진_교육감, 가우리상카초등학교 학생과 수업
고영진 교육감은 지난 1일 네팔 가우리상카초등학교 교실을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매년 수만 명에 이르는 세계 산악인들이 희박한 공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쁜 숨을 내쉬며 한 걸음씩 내딛으며 오르는 히말라야 8위봉인 마나슬루(8163m).

네팔 북부 히말라야 산맥의 14좌봉 중에 하나인 마나슬루 오지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경남도교육청이 특색사업인 ‘책 읽는 학교’의 희망을 심었다.

경남도교육청과 농협경남본부는 네팔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 가운데 세계 8위봉인 마나슬루의 3500여m 오지에 위치한 고르카 치리 가우리상카초등학교 부지에 미래 세대의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는 도서관을 짓는다.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과 농협경남본부 전억수 본부장은 지난 1일 마나슬루 오지에 있는 가우리상카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는 동시에 도서관 건립을 약속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하늘이 맞닿을 듯 한 마나슬루 오지에 도서관을 지어 매년 수만 명에 이르는 세계 산악인들에게 한국의 위상은 물론 경남 교육의 특색사업인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 를 알리면서 네팔 현지 학생들에게는 꿈을 키우는 산실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네팔의 미래를 여는 가우리상카초등학교

지난 1994년에 설립된 가우리상카초등학교(교장 비르 바하두르 라마)는 네팔 북부 히말라야 산맥의 8위봉인 마나슬루에 위치해 있어 오지의 마을로 꼽히고 있다.

가우리상카 초등학교는 교사 9명이 전교생 106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마나슬루 3500여m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녀들이며 우리나라와는 학년 체계가 다르지만 초·중학교 과정을 이곳에서 배운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등 일행들이 학교 부지에 도서관을 짓기 위해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은 학교로 나와 이들을 적극 환영하며 반겼다.

이 마을 주민인 태왕 노르보 촌로는 “이곳까지 방문하여 주신 것 정말 행복하고 기쁘고 좋습니다. 제가 새로운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본 듯한 느낌이 든다”며 “도서관을 지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감사하고 도서관을 건립함으로써 마을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고마워했다.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학교 건물은 단순하게 눈바람을 피하고 흙벽돌로 쌓은 공간이 전부여서 교육적인 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후 공부할 교육시설은 전무했다.

지크미 도르치(6학년)학생은 “한국에서 산골마을에 도서관을 지어 준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기쁘다”며 “이 곳에 도서관을 지어 미래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네팔 가우리상카초등학교_도서관 건립지 방문
경남도교육청은 1일 네팔 마나슬루 중턱에 위치한 가우리상카초등학교 부지에 지을 도서관 건립예정지를 둘러본 뒤 전교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글로벌 리더를 잉태 할 마나슬루 중턱 도서관

네팔은 산악국가로서 다민족, 다언어 사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30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85%가 산간 농촌지역에서 생계형 농업 위주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네팔은 또 세계 최빈국으로 해외 지원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인구의 30%가 절대적으로 빈곤하며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열악하고 교육과 부의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높은 문맹률과 저소득층 자녀의 기초 교육 소외로 교육부분에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각하고 초등교육 5년만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보통 교육권이 전 국민에게 보장되지 않고 있다.

가우리상카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마나슬루 고지에서 생계형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들과 함께 오지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올바른 교육적인 혜택을 받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것은 더 더욱 힘든 여건에 처해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열악한 환경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가우리상카 학교 부지에 농협경남본부와 공동으로 예산 1600여만을 들여 도서관을 건립하게 된다.

비르 바하두르 라마 교장은 “가우리상카 교정에 도서관을 짓는 것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도서관이 지어지면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공부를 할 수 있고 선생님에게 배우지 못한 부분도 학생 스스로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미래 세대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팔 가우리상카초등학교 전교생
지난 1일 네팔 가우리상카초등학교 전교생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방문하는 고영진 교육감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경남특색교육 ‘책 읽는 학교’

경남도교육청이 네팔 마나슬루 중턱에 지을 도서관은 세계 산악인들이 매년 수만 명이 찾는 길목으로 한국의 위상과 특색사업인 ‘책 읽는 학교’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현지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세대의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은 네팔 가우리상카 학생들에게 희망이 될 도서관에 소요될 예산 1600여만을 확보한 상태이며, 현지 사정을 감안하여 오는 11월께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서관 관리비를 매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따뜻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벽난로 등 제반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건립하게 된다.

특히 창원시 관내 학교와 가우리상카초등학교가 상호 자매결연을 통해 현지 학생들과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헌 옷과 학용품, 신발, 가방. 생필품 등을 전달할 수 있는 사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경남도교육청 공무원 노조도 네팔 가우리상카초등학교를 돕는데 적극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는 올해 300만원 정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개발도상국인 네팔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우리나라 1960~70년대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더욱이 마나슬루의 오지마을에 경남의 특색사업인 ‘책 읽는 학교’를 알리고 현지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라마 교장은 “현재 위치가 고지에 있기 때문에 모든 물자를 포터들이 옮겨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도서관을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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