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수혈' 찾아 나서는 대학들
동문 '수혈' 찾아 나서는 대학들
  • 임명진
  • 승인 201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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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동결 수년째…발전기금 유치 고군분투
도내 A대학 총장은 취임 직후 대학소개 보고서를 들고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대학에 억대의 발전기금을 쾌척한 해외동포 기부자를 만나 대학의 발전상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발전기금을 출연한 기부자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은 대학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라는 A대학 총장은 올 해도 고향을 방문하는 해외 기부자를 만나 지난 한 해 동안 대학이 발전한 모습을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도내 대학들이 재정난 극복을 위해 대학발전기금 모금에 무진 애를 써고 있다. 반값 등록금 여파로 수년째 등록금이 인하 또는 동결되면서 그 타개책으로 발전기금 모금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대학발전기금은 학생 장학금 및 복지사업, 학내 연구지원, 해외연수, 건물 신축, 각종 문화행사 지원 등 대학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도내 대학들은 지역 경기침체 여파와 지방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흉상이나 예우관 건립 등의 각종 혜택을 부여하면서 기부자 모시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재정난 타개…발전기금 유치 총력=도내 주요 대학들의 발전기금 모금실적을 보면 그 집계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대학이 밝힌 모금액의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내 주요 대학이 밝힌 발전기금 조성 실적을 보면 경상대학교는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보다 20억 원이 늘어난 50억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몇몇 대학은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는 각 단과대학에서 관리하던 모금액을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통계에 포함한 수치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100주년 기념사업과 맞물려 4년간 총액 38억 원을 모금하는 실적을 올렸다.

경남대학교는 연간 6억 원 가량의 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각 학과별로 모금하는 발전기금 액수 또한 상당하다.

창원대학교는 지난해 15억 원 가량의 발전기금을 유치하는 등 최근 2년간 모금실적이 26억 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발전기금 마련은 어떻게?=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동문을 상대로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교에 대한 동문의 관심이 높아 한때는 800여 명에 가까운 동문이 참여했다.

앞으로도 동문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발전기금 모금 이벤트를 열어 관심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대학교는 대학본부뿐만 아니라 총동창회에서 학교발전기금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례다. 동창회에서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동문 CEO를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경남대 교수가 설립한 (주)세노텍은 대학에 10억 원 기탁 약정을 맺는 등 창원지역의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 발전기금 확보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창원지역에 경남대 출신의 CEO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후원회의 집을 운영, 현재 45명의 고정 후원업체를 확보해 놓고 있다.

경상대학교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평생 기부 확대와 후원의 집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는 각 지역별·직능별로 동문 순회방문을 벌여 모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연간 3만 명가량의 대학에서 발행하는 동문소식지 뉴스레터를 동문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확대하고 동문의 수를 더 많이 확보해 대학발전기금의 필요성과 동참을 적극 호소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의 기업체를 방문하는 계획도 잡아 놓고 있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도내 대학들은 평생교육 무료 수강, 예우관 또는 흉상 건립, 건물 및 연구실의 기부자 명칭 부여 등의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2010년 7월 본관 신축에 맞춰 예우관을 별도로 설치했다. 그전에 약소하게 설치한 예우관을 대폭 확대하고 기부자의 뜻을 기리고 있다. 이곳에는 적게는 1000만 원 이상, 많게는 1억 원 이상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한 기부자들의 명단과 얼굴사진이 전시돼 있다. 현재 이곳에 이름을 올린 기부자의 수는 70명이 넘는다.

경상대학교는 본관 현관에 기부자 현황판을 조성해 놓고 있다. 고액 기부자에 대해 도서관 이용카드 제공, 감사패 수여, 평생교육원 수강료 할인, 기념동판 설치, 명예 박사학위 수여, 흉상 건립 추진 등의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창원대학교는 본부동 1층 현관 로비 ‘명예의 전당’에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전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공덕비 건립, 학내 무료주차, 도서관 평생 이용권, 기념일 축하 꽃바구니, 학내 소식지 등을 발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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