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인한 식상(食傷)
음식으로 인한 식상(食傷)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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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이창훈 (송림한의원장)
지난번에는 술에 상하는 주상(酒傷)에 대해 이야기해보았고 이번에는 음식으로 인한 식상(食傷)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한의학에서 음식에 상한다고 보는 것은 크게 둘로 나뉜다. 식상에는 첫째 소화시키는 힘을 올려 치료하는 경우와 둘째 위가 허약하여 보하여 치료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경우가 보통 말하는 식체이고 둘째경우가 ‘애가 잘 안 먹어요.’하며 보법의 치료약을 쓰는 경우다. 따라서 단순히 밥을 잘 안 먹는 경우라 하더라도 식체가 오래되어 식적(食積)이 되어 밥을 잘 안 먹는 경우와 비위기(脾胃氣)가 약해서 밥을 잘 안 먹는 경우 이 둘의 치료법은 다르다.

모든 경우의 수가 두 가지만 있는냐면 그렇지 않아서 목극토(木克土)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간이 비위를 누른다는 의미인데 비유를 들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려는데 잔소리를 듣게 되면 그 순간 밥맛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즉 스트레스로도 식욕을 잃을 수 있으며 이러한 스트레스-칠정(七情)이라 한다-가 지속적으로 쌓인 경우 비위의 기능이 정상이라도 간의 울화가 비위에 영향을 주어 소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회사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거나 공부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하초의 원기가 약할 때도 소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비위(脾胃)를 솥이라 본다면 솥 밑에 불을 때지 않아 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양허(腎陽虛)로 소화가 안 될 때 소화제만 계속 먹으면 오히려 병이 깊어지게 된다.

이러한 여러 음식상을 몰라서 치료를 안 하면, 밥을 먹고 나면 식곤증이 심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의 경우처럼 식상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어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치료하지 않으면 탁한 기가 쌓이고 담음(痰飮)이 생겨 병이 점점 진행되는 데 평소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픈 비증(__症), 신물이 올라오는 탄산(呑酸), 트림을 자주 하는 애기(__氣), 구토, 밤이나 새벽에 주로 기침하는 식적수(食積嗽), 부종, 배가 불러 오르는 창만(脹滿) 등으로 점점 심해진다. 이러한 탄산, 애기, 비증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조잡(__雜)이라 하는데 양방병명의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 등에 해당한다. 이러한 병증들은 한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오랫동안 치료해왔던 것으로 인터넷이나 주위 사람들의 말만 듣고 민간요법으로 스스로 오치하여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빨리 치료 받아야한다.

이창훈 송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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