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인 공짜로 살지 않았다
현재 노인 공짜로 살지 않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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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우리 사회도 도농(都農)을 막론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평균 30%대에 들어선 초고령 시대에 진입, 평균수명도 100세를 바라보게 되었다. 최근 노년학 강좌에서 정년퇴직하게 되는 65세 전후를 ‘제2의 인생기, 골든 에이지(golden age), 실버시대’라 부르는 것은 더 이상 애친경장(愛親敬長)에서 나온 겉치레 수사(修辭)가 아니다.

▶노년은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두는 때가 아니라 ‘인생 이모’작으로서 평생의 업을 갈무리하는 다시 뛰는 시기다. 보통의 경우 청춘이란 ‘60평생’에 견줘 나온 개념으로서, 이젠 100세를 기대수명으로 사는 시대가 되었다. 요컨대 청춘의 외연(外延)을 좀 더 지혜롭게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오스카 와일드가 설파한 ‘노년의 비극은 늙었다는 게 아니라, 아직도 젊다는 사실’이 비로소 설득력을 얻는 시대가 되었다.

▶중국에 ‘청춘무곡(靑春舞曲)’이란 노래가 있다. “태양은 오늘 지면 내일 아침에 다시 떠오르고, 꽃은 지면 내년에 같은 모습으로 피어난다네. 하지만 아름다운 작은 새는 한 번 가버리면 종적을 감추네, 우리네 청춘 역시 아름다운 작은 새처럼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으리니, 이 청춘을 마음껏 즐기세.” 하나 최근 한 조사에서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버 부머’ 5명 중 1명은 노후연금이 무일푼으로 은퇴 후를 준비하지 못한 예비 빈곤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늙으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천대받으며 용도 폐기되는 것 같은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적어도 이 세대는 공짜로 살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가 2만 달러 소득, 세계 11대 경제대국 등 이만큼 먹고살게 된 것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안 먹고, 아끼고, 잠 안자고, 죽자 살자 일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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