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하다’ ‘가심’ ‘여우볕’ 무슨 뜻?
‘구순하다’ ‘가심’ ‘여우볕’ 무슨 뜻?
  • 곽동민
  • 승인 201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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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청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24일 오전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열린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에 참가한 학생들이 토박이말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오태인기자
 
 
 
남학생 2명이 친구들 앞에서 몸짓 발짓으로 뭔가를 표현한다. 다가가 들여다보니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한껏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앞에 나선 남학생들의 하는양을 지켜보던 친구들은 입을 모아 ‘구순하다’라는 정답을 외쳤다.

‘구순하다’ ‘가심’ ‘가멸다’ ‘여우볕’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주지역 35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이제 이같은 토박이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됐다. 구순하다는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 데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 가멸다는 ‘재산이나 자원 따위가 넉넉하고 많다’ 여우볕은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 가심은 ‘깨끗하지 않은 것을 물 따위로 씻는 일’을 뜻 하는 순 우리말이다.

24일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처음으로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가 열렸다.

이번 토박이말 잔치는 우리 겨레의 얼과 문화를 바르게 알려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개최됐다.

‘토박이말 알기 교육’은 진주교육지원청의 특색사업의 하나다. 진주교육지원청은 협력학교 2개교(금곡초·배영초)와 합력학급 10학급(금곡초·배영초 제외한 기타 학교 중 10개 학급)을 지정해 토박이말교육학회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회장) 김수업)의 도움을 받아 토박이말 알기 교육을 해 오고 있다. 이 잔치에는 진주지역 11개교 12학급 35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의 ‘알음알이’는 ‘서로 가깝게 알고 지내는 사람’이란 뜻이다. ‘토박이말’을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하면서 서로 가깝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을 모아 벌이는 잔치라는 뜻을 담았다.

진주교육지원청 이춘호 교육지원과 초등장학담당은 “이번 잔치를 통해 학생들과 지도 교사들에게 토박이말이 왜 중요한지 알리고 싶었다”며 “왜 토박이말을 더욱 열심히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지를 되새기고, 여러 가지 토박이말 관련 노래와 놀이를 체험함으로써 토박이말 교육활동의 효과를 높이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잔치에는 토박이말 교육에 적극적인 금곡초등학교(교장 안순화)와 토박이말교육학회 일꾼들이 앞장을 섰다.

교육청 앞마당의 ‘토박이말 여섯 배움마당’에 참여한 학생들은 여섯 모둠으로 나눠 토박이말 노래 부르기, 몸짓놀이, 찾기놀이, 글놀이, 딱지놀이, 그림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함께한 ‘토박이말 수수께끼’ 시간에는 놀면서 배우고 익힌 토박이말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면서 토박이말 솜씨도 뽐내고 푸짐한 선물까지 챙겨갈 수 있게 배려했다.

진주교육지원청 유병주 교육장은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통해 협력학교 및 학급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이 토박이말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잘 알게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각 학교와 학급에서 많은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혀서 2학기에 열릴 ‘토박이말 한마당 잔치’에서 좋은 열매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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