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전통酒 이야기> 사천 다래와인
다래와인 제품 |
산이 노란 낙엽으로 옷을 갈아 입는 늦가을,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와인 한 잔 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첫 반응이요? 뭐 이런 술이 다 있노, 다들 이랬죠, 하하”
사천 오름주가 조현국(37)대표는 유쾌한 사람이다. 솔직담백한 말투가 인상적인 그와의 인터뷰는 시간이 금새 지나갈 정도로 흥미로왔다.
보통 와인 하면 포도로 만든 와인을 떠올리지만 조 대표의 다래와인은 이같은 공식을 과감히 깨뜨렸다.
그래서 다래와인을 ‘신토불이 와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헌데 이 사람. 술이라곤 마시는 것 외엔 아무 것도 몰랐단다.
그런 사람이 사천의 특산물인 참다래로 세계 와인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목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 치우고 말이다.
다래와인은 사천 등지에서 생산된 국산 참다래로 만든 와인이다. 참다래는 ‘키위’의 다른 말이다.
수입산 와인보다 저렴하면서 맛은 뒤떨어지지 않는 품격을 자랑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저온발효를 통해 숙취의 주범인 메탄올과 아세트 알데이드를 줄여 고품질의 순수한 주질을 자랑하면서 독특한 향이나 자극적인 맛을 가진 요리가 아니라면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린다.
조현국 대표는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포도를 만든 와인을 생각들 하시는데, 참다래는 포도 보다 더 뛰어난 인체에 이로운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와인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선회와 다래와인을 함께 하면 회의 맛을 더해 줄뿐만 아니라 와인 잔에서 피어나오는 잔잔한 과일 향과 더없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조 대표가 와인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상대학교에서 건축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건설회사에 다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기능성 술의 가능성에 착안하게 됐다.
“어머님께서 평소에 관절이 좋지 않으셨어요. 그런던 차에 관절에 좋다는 약주를 드시고는 효험을 보시는 것을 보고, 아! 이거구나 술의 기능성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2004년 경상대 창업보육센터를 다니며 기능성 술 제조에 골몰했다.
“처음에는 약재로 만든 술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께 주류제조면허 신청을 위해 사천시농업기술센터를 찾으면서 당시 김치영 소장님께 지역 특산물인 참다래로 만든 술의 가능성에 듣게 됐습니다”
그 길로 참다래 연구에 뛰어 들었다. 조 대표는 참다래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와인으로 가능성에 특히 주목했다.
수년간의 연구 결실 끝에 고대하던 시제품이 2007년께 나왔다. 이듬해는 첫 제품이 출시돼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제대로 된 와인이라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첫 제품인 드라이 와인은 단맛을 선호하는 보편적인 대중의 입맛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게 자금압박을 받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차에 그에게도 전환기가 찾아왔다.
사천 출신의 재일교포이자 일본 재계에서도 20위 권 안에 드는 거대 기업의 총수인 마루한 한창우 회장이 2009년께 사천출향인의 밤 행사 공식석상에서 다래와인을 맛보고는 두번씩이나 “세계 어딜 내놔도 손색 없는 술”이라는 극찬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다래와인은 드라이 와인에 이어 와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스위트 레귤러 와인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트와인과 색상과 맛이 비슷하지만 참다래가 가진 특유의 향 때문에 자꾸 손이 가는 와인이다.
조 대표는 “섭씨 20도 이하에서 저온발효해 향과 맛을 최대한 살렸고, 생선이나 조개류에 특히 좋고, 바베큐 등의 육류 등과 함께 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조 대표의 연구 노력은 계속돼 새롭게 스파클링 와인의 연구를 완료하고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조 대표는 다래와인 개발을 인정받아 지난 해 신지식인농업인상을 수상했다.
다래와인은 2008년 경남도 향토식품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이듬해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미 와인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우리 지역 와인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사천 오름주가 조현국 대표
“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와인 자부심”
30대의 젊은 CEO, 조현국(37)대표는 편한 길을 놔두고 굳이 멀고도 험한 길을 걷고 있다. 그의 목표는 한 가지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 참다래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참다래로 와인을 만들 생각을 했나
▲참다래는 국내산 키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일 중 특특한 특성을 지닌 과일로 영양성분이 우수하다. 특히 와인은 충분한 산도가 확보되어야 좋은 품질이 나오는데 참다래는 산도가 높아 와인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마루한 한창우 회장이 두번 씩이나 극찬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분하고는 일면식도 없는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 분이 드신 술은 단 맛이 없는 드라이 와인이다. 대중적인 술은 아닌데, 사업가이시다 보니 드라이 와인의 맛을 정확히 집어내신 것 같다. 드라이 와인에 이어 일반 대중을 겨냥한 스위터 레귤러 와인이 출시되고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인갤러리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천시와 함께 곤명면에 있는 폐터널을 이용해 와인 갤러리를 지난 해 오픈했다. 243m 길이의 동굴인데 온도와 습도가 일정해 와인저장고로 더없이 좋다. 거기에 각종 예술 작품 전시회도 열고 와인 시음도 할수 있도록 꾸몄다. 연중 무휴 운영된다. 올 해만 1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내년에는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로 개척은 어떤가.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다. 국내 레스토랑 등의 식당에 가면 2, 3만원 대의 기본 와인이 있다. 하지만 와인을 알고 드시는 분은 거의 없다. 다래와인은 수입산 와인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높혔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전세계에서 참다래 와인 연구를 우리 만큼 한 곳이 있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 기술에 대한 자신이 있다. 온도제어 기술이라든지, 공개하기 힘든 기술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만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싶다.
“첫 반응이요? 뭐 이런 술이 다 있노, 다들 이랬죠, 하하”
사천 오름주가 조현국(37)대표는 유쾌한 사람이다. 솔직담백한 말투가 인상적인 그와의 인터뷰는 시간이 금새 지나갈 정도로 흥미로왔다.
보통 와인 하면 포도로 만든 와인을 떠올리지만 조 대표의 다래와인은 이같은 공식을 과감히 깨뜨렸다.
그래서 다래와인을 ‘신토불이 와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헌데 이 사람. 술이라곤 마시는 것 외엔 아무 것도 몰랐단다.
그런 사람이 사천의 특산물인 참다래로 세계 와인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목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 치우고 말이다.
다래와인은 사천 등지에서 생산된 국산 참다래로 만든 와인이다. 참다래는 ‘키위’의 다른 말이다.
수입산 와인보다 저렴하면서 맛은 뒤떨어지지 않는 품격을 자랑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저온발효를 통해 숙취의 주범인 메탄올과 아세트 알데이드를 줄여 고품질의 순수한 주질을 자랑하면서 독특한 향이나 자극적인 맛을 가진 요리가 아니라면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린다.
조현국 대표는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포도를 만든 와인을 생각들 하시는데, 참다래는 포도 보다 더 뛰어난 인체에 이로운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와인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선회와 다래와인을 함께 하면 회의 맛을 더해 줄뿐만 아니라 와인 잔에서 피어나오는 잔잔한 과일 향과 더없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다래와인 스위트 레귤러 |
조 대표가 와인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상대학교에서 건축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건설회사에 다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기능성 술의 가능성에 착안하게 됐다.
“어머님께서 평소에 관절이 좋지 않으셨어요. 그런던 차에 관절에 좋다는 약주를 드시고는 효험을 보시는 것을 보고, 아! 이거구나 술의 기능성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2004년 경상대 창업보육센터를 다니며 기능성 술 제조에 골몰했다.
“처음에는 약재로 만든 술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께 주류제조면허 신청을 위해 사천시농업기술센터를 찾으면서 당시 김치영 소장님께 지역 특산물인 참다래로 만든 술의 가능성에 듣게 됐습니다”
그 길로 참다래 연구에 뛰어 들었다. 조 대표는 참다래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와인으로 가능성에 특히 주목했다.
수년간의 연구 결실 끝에 고대하던 시제품이 2007년께 나왔다. 이듬해는 첫 제품이 출시돼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제대로 된 와인이라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첫 제품인 드라이 와인은 단맛을 선호하는 보편적인 대중의 입맛에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게 자금압박을 받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차에 그에게도 전환기가 찾아왔다.
사천 출신의 재일교포이자 일본 재계에서도 20위 권 안에 드는 거대 기업의 총수인 마루한 한창우 회장이 2009년께 사천출향인의 밤 행사 공식석상에서 다래와인을 맛보고는 두번씩이나 “세계 어딜 내놔도 손색 없는 술”이라는 극찬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다래와인은 드라이 와인에 이어 와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스위트 레귤러 와인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트와인과 색상과 맛이 비슷하지만 참다래가 가진 특유의 향 때문에 자꾸 손이 가는 와인이다.
조 대표는 “섭씨 20도 이하에서 저온발효해 향과 맛을 최대한 살렸고, 생선이나 조개류에 특히 좋고, 바베큐 등의 육류 등과 함께 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조 대표의 연구 노력은 계속돼 새롭게 스파클링 와인의 연구를 완료하고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조 대표는 다래와인 개발을 인정받아 지난 해 신지식인농업인상을 수상했다.
다래와인은 2008년 경남도 향토식품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이듬해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미 와인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우리 지역 와인이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조현국 대표 |
사천 오름주가 조현국 대표
“세계적인 경쟁력 갖춘 와인 자부심”
30대의 젊은 CEO, 조현국(37)대표는 편한 길을 놔두고 굳이 멀고도 험한 길을 걷고 있다. 그의 목표는 한 가지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 참다래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참다래로 와인을 만들 생각을 했나
▲참다래는 국내산 키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일 중 특특한 특성을 지닌 과일로 영양성분이 우수하다. 특히 와인은 충분한 산도가 확보되어야 좋은 품질이 나오는데 참다래는 산도가 높아 와인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마루한 한창우 회장이 두번 씩이나 극찬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그분하고는 일면식도 없는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 분이 드신 술은 단 맛이 없는 드라이 와인이다. 대중적인 술은 아닌데, 사업가이시다 보니 드라이 와인의 맛을 정확히 집어내신 것 같다. 드라이 와인에 이어 일반 대중을 겨냥한 스위터 레귤러 와인이 출시되고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인갤러리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천시와 함께 곤명면에 있는 폐터널을 이용해 와인 갤러리를 지난 해 오픈했다. 243m 길이의 동굴인데 온도와 습도가 일정해 와인저장고로 더없이 좋다. 거기에 각종 예술 작품 전시회도 열고 와인 시음도 할수 있도록 꾸몄다. 연중 무휴 운영된다. 올 해만 1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내년에는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로 개척은 어떤가.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다. 국내 레스토랑 등의 식당에 가면 2, 3만원 대의 기본 와인이 있다. 하지만 와인을 알고 드시는 분은 거의 없다. 다래와인은 수입산 와인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높혔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전세계에서 참다래 와인 연구를 우리 만큼 한 곳이 있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 기술에 대한 자신이 있다. 온도제어 기술이라든지, 공개하기 힘든 기술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만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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