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어쇼, 세계 항공축제 도약 가능성 봤다

우주항공청 개청 여파 등 42만여 명 방문 경남도-사천시 우주항공방위산업전 포부

2024-10-28     문병기
‘2024 사천에어쇼’ 관람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항공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8일 사천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4일간 개최된 올 에어쇼에는 4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격년제 시행 이후 처음 열린 행사란 우려 속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026년부터는 기존 축제형식에서 벗어나 국제적 수준의 ‘우주항공방위산업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사천에어쇼의 규모나 위상 등 질적·양적인 부분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도 같은날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세계 3대 축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경남도와 사천시의 협력이 뒤따를 전망이다.

공군과 경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한 ‘2024 사천에어쇼’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였던 만큼 개최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7만여 명이 개막식장을 찾았고 25일 6만여 명, 주말인 26일 15만여 명,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14만여 명이 방문했다.

올해 에어쇼가 각광을 받은 것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항공우주관련 축제인데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거리 등 예년과 다른 다양화와 주제의 특별함 때문이다.

관람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축제기간 내내 하루 두 차례 비행은 탄성을 자아냈다. 또, 호주 폴베넷의 화려한 에어쇼와 KAI가 만든 KT-1과 T-50의 시범비행,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KF-21은 지난 ‘2022 사천에어쇼’ 첫 지상전시에 이어 올해는 첫 시범비행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무료 체험비행과 VR 기반 전투기 조종 시뮬레이션, 드론축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한몫했다. 야간에는 공군 군악 음악회, KASA 페스티벌, 2000대의 드론쇼 등 시민과 함께하는 부대행사가 마련돼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다. 아울러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참여, 에어쇼 기간중 열린 학술회의, 국제심포지엄, 드론대회도 에어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사천에어쇼는 2026년부터 규모나 행사 내용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경남도와 공군, 사천시, KAI,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우주항공산업의 전략적 육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주항공방위산업전으로 확대한다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박동식 시장은 “사천에어쇼만의 특성을 살려 오는 2026년에는 국제적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유관기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사천이 우리나라 우주항공 수도로 자리매김한 만큼 위상에 걸맞은 세계적인 에어쇼로 반드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면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