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 창간 115년 축하]황숙자 시인

역사의 푸른 거울로 길이 남길

2024-10-14     경남일보

진주의 푸른 심장인 남강이 거룩하게 흘러가고 있다. 촉석루의 기개를 어루만지며 어머니의 젖줄이 돼 진주 사람들을 키운 남강.

파성 설창수 선생께서는 ‘남강가에서’라는 시 말미로 역사란 얼굴을 비쳐주는 푸른 거울임을 아무도 모른다고 역설하셨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통로다.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신문 경남일보, 정론직필의 가치를 지향하며 지역을 넘어서 세계를 담는 신문으로 남았다. 굳건히 언론의 길 위에서 마중물이 돼 세상을 보는 넓은 눈을 키우고 따뜻하고 참된 신문으로 길을 간다.

역사의 뒤안길 벼랑의 사면에서 한쪽 다리로 힘을 주고 버텨온 날들이 헛되지 않았다.

창간 115호까지 달려오는 동안 경남일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임직원들의 힘은 실로 위대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공평하고 당당한 언론으로 역사의 푸른 거울로 길이 남게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