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올겨울 영하 18도, 역대급 한파 걱정

이수기 논설위원

2024-10-01     경남일보
올해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중했던 기상학자들에게서 올겨울은 영하 18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아직 겨울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큰일이다. 기상청도 올겨울은 예년보다 길고 더 심한 혹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폭염에 고생한 사람들도 예년에 비해 더 많았다. 사계절의 경계가 무너지며 봄, 가을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더 가속이 붙을 듯하다. 기상관측 역사 중 가장 긴 고온에다 열대야 일수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심신이 지치지 않았음이 오히려 이상하다.

▶일 년 중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한로(寒露)가 다가오지만 가을다운 가을은 없어지고 여름과 겨울만 존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부터 기온이 내렸으나 아직도 무더위가 끝난 것이 아닌 것 같다. 올해는 제대로 된 가을은 거의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겨울 기온이 영하 18도 이하까지 떨어졌던 2021~2022년과 비슷한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가을은 금세 가고 바로 겨울이 올 것 같다는 것이다. 올여름에 전기료 걱정이 많았으나 결국 올겨울도 절전 동참에 호소하는 것 외에 대안이 있을 수 없다. 역대급 한파 예보에 서민들에겐 벌써부터 올 겨울나기 걱정이 다가오고 있다.
 
이수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