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간앱’ 탈퇴 성공 여부는 시민·소상공인 참여가 관건

2024-09-29     경남일보
민간배달앱인 ‘배달의 민족(배민)’이 중개수수료를 인상하자 전국 소상공인들의 뿔이 크게 났다. 광주·전남 경제인들에 의해 시작된 ‘배민’ 탈퇴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나 탈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걱정이 태산이다. ‘배민’ 탈퇴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소상공인들의 독립선언이 자칫 공룡 민간배달앱의 물량공세에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번에는 김해지역 소상공인들이 ‘배민’ 탈퇴를 선언했다. 이날 탈퇴 선언에는 한국외식업 김해지회, 전국배달업연합회 김해시지부 회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간앱’에서 ‘공공앱’(먹깨비)로의 전환에 소상공인은 물론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그리고 “지금의 배민 성공 뒤에는 많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피와 땀, 눈물이 함께했다”며 “배민은 그 어떤 규제보다 혹독한 것이 소비자 규제라는 것을 이번 탈퇴 운동을 통해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분노한다.

‘배민’탈퇴 운동 성공 여부는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시민들이 다소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역소상공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공공앱인 ‘공공앱(먹깨비)’를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배민’의 중개수수료 긴급 인상 횡포가 첫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적자가 날 때 마다 지역상공인들의 피와 땀을 짜내 메우려고 할 것이다. 물론 소상공인들이 독립선언까지 하면서 대기업과 싸우는 건 ‘골리앗과 다윗’과 싸움처럼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민과 소상공인들이 단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다. 여기에 지자체들이 제공하는 ‘공공앱’도 ‘배민’처럼 경쟁력 있게 운영할 수만 있다면 굳이 중개수수료가 높은 ‘민간앱’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공공앱’을 제공하는 지자체에서도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역 공공 배달플랫폼 사용하기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이와 함께 시민과 지역소상공인들이 ‘민간앱’ 대신 ‘공공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도 시급하다. 이참에 ‘공공앱’사용하기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