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공공배달앱 운영 고민해야

정웅교 취재부

2024-09-23     정웅교
도내 지자체가 지역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출시한 ‘공공배달앱’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이 줄면서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앱운영사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인력까지 줄이면서 정산업무도 밀려 업주들에게 가야할 음식 판매금도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지자체 창원시, 진주시 등 6곳은 지난 2020년부터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으로 중개수수료 1.5%~2%의 공공배달앱을 출시했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일부 앱만 살펴보면 누비고(창원시)는 2023년 4억 5400만원이지만, 올해는 6월까지 거래된 금액이 7050만원에 그쳤다. 배달의진주(진주시)는 2021년 5억 6444만원, 2022년 15억 3963만원, 2023년 42억 2851만원, 올해 6월까지 15억 2675만원이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공공배달앱이 민간 배달앱 대비 혜택이 적고, 앱 서비스 제공에 대한 낮은 만족도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일부 앱은 업주나 고객이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고객센터 문의도 어려운 실정이다. 앱운영사가 적자에 인력을 줄이면서 고객센터 운영시간도 줄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앱 운영사가 인력을 줄인데다가 정산업무까지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진주와 누비고 앱을 운영하는 업체다. 정산을 받지 못한 업주들은 시스템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산 문제도 시급하다며 앱 정상화를 위한 지자체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앱운영사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공공배달앱이 민간 배달앱 대비 이용이 저조하다 보니, 줄어든 수수료로 앱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달 1000만원가량 적자가 발생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다만 배달의진주를 운영하는 업체 대표는 음식 판매금 정산 문제를 두고서 조만간 인력을 보충해 업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향후 지자체의 지원이 없다면 앱 운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들은 앱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면서도 내년부터 앱 운영을 이어갈지에 대한 계획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자체가 출시한 공공배달앱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