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붕괴에 도로침수…경남 폭우 피해 속출

강한 바람 동반 평균 강수량 279㎜ 창원, 김해 등 총 181건 피해 집계

2024-09-22     정웅교
경남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석이 떨어지거나,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집계된 경남지역 평균 강수량은 279.1㎜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창원이 53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김해 427.8㎜, 고성 418.5㎜, 사천 40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110㎜~38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 경보·주의보가 발효됐다.

많은 비와 함께 바람이 동반되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전 8시까지 도가 집계한 피해는 도로 침수, 토사유출, 농경지 침수 593㏊ 등 181건이다. 소방당국이 한 안전조치는 총 1096건으로 도로장애·배수지원, 토사·낙석 등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수량이 집중된 창원에서는 창원터널과 불모산터널 율하교차로가 토사유출, 침수되면서 차량통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창원사화공원에서도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산호동에 위치한 한 빌라 옹벽 일부분이 붕괴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김해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붕괴됐다. 이에 보호장막이 설치되고 출입이 통제됐다. 또, 김해시 신문동에 위치한 마찰교 인근 농막 위에서 60대 남성을 소방당국이 구조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차량 이동 중 차량 침수로 인근 농막 지붕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청동에는 바람이 불면서 차양막이 낙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 했다.

이외에도 도내 곳곳 도로, 주택, 지하주차장 등에서도 침수되기도 했으며,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면서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침수, 산사태 등 우려로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김해, 창원, 진주 등에 거주하는 694세대는 마을회관, 숙박업소 등으로 몸을 피했다. 이 중 일부 세대는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가야산·덕유산 등 5개 국립공원 탐방로와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도로, 야영장·캠핑장 등 349곳도 침수, 산사태 우려로 통제됐다. 열차, 항공의 일부 구간도 운행이 조정되거나 중지됐다.

경남도는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해 현장을 대상으로 긴급복구와 안전조치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