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고수온 대응 품종 연구로 미래 양식 전환 추진

양식장 폐사 거울삼아 아열대 어종 개발 수산자원연구소, 작년부터 벤자리 잿방어 연구

2024-08-27     김순철
폭염속에 남해안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양식장 어류 폐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해마다 반복되는 어류 폐사에 고수온에도 잘 견디는 아열대 어종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27일 도내 해수온이 최고 30℃까지 상승하는 등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생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고수온에도 잘 견디는 품종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도가 근본적인 대책수립에 나선것은 지난 16일 거제 피해 신고를 시작으로 통영, 거제, 남해 등 양식어류 밀집 지역 곳곳에서 폐사가 발생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어류 양식은 조피볼락(우럭)과 참돔 위주다. 특히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이 전체 어류 양식의 46%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고수온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다.

이에 도에서는 고수온에 강한 벤자리 등 아열대 양식 신품종 개발·보급과 참돔 등 우량종자 개발, 조피볼락, 굴 등 주요 양식품종의 육종연구 추진 등 수산자원연구소를 중심으로 고수온 대응 품종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열대 품종인 벤자리와 잿방어는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벤자리는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제주)와 공동으로 연구해 현재 종자 5만 마리 생산에 성공했다.

잿방어는 2027년부터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는 올해를 주요 양식품종 육종연구의 원년으로 삼고 조피볼락, 숭어, 참돔, 굴, 가리비 등 5종에 대한 본격적인 품종개량 연구에 착수했다.

고수온과 질병에 강하면서 성장은 빠르도록 품종을 개량해 아열대화되는 바다에 잘 적응하는 신품종으로 개발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고수온 등 대응 품종 연구를 위해 육종 담당도 신설했다. 향후 ‘경남도 수산육종연구센터’로 조직을 강화해 도내 전문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어업인들에게 고수온에 강한 품종(어·패류)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순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