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일부지역 진녹색 녹조현상 문제없나

기온상승 영향 남조류 대량 번식 주민들 "식수 영향 없을까" 우려 지눚시 "조류 차단막·활성탄 투입"

2024-08-05     최창민
서부경남 주민들의 상수원인 진양호 일부지역에 남조류가 대량 번식해 물 색깔이 짙은 초록색으로 변하는 등 이른바 ‘녹차라떼’처럼 보여 식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에는 장마기간 중임에도 이렇다 할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량이 감소하고 물이 정체돼 녹조와 남조류가 창궐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겉보기에 녹조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대평면과 관정리를 연결하는 대관교 주변이다. 특히 진양호방향에는 수변을 중심으로 짙은 녹색이 약 300m의 긴 띠를 이뤄 수면에 떠다닌다.

다음은 진양호 배수로인 가화천 일대, 삼계교에서 배수조절댐구간에 녹조가 심한데 짙은 녹색이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다.

이어 하촌리 내평리 일원에는 어리연 물양귀비 등 수생생물이 창궐해 100m 혹은 150m의 수면 위에 긴 녹색띠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35도에 육박하는 기온으로 인한 남조류번식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진양호 내 판문지점의 남조류 세포 수 측정 결과 397셀/㎖이며, 녹조류는 140셀/㎖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취수탑부근까지는 남조류가 오지 않았고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류경보 발령 기준은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000셀/㎖ 이상 관측되면 ‘관심’, 1만 셀/㎖ 이상 ‘경계’, 100만 셀/㎖ 이상 ‘조류대발생’으로 나뉜다.

하지만 5일 채수한 결과가 오는 8일 나올 것으로 보여 적어도 1000셀㎖ 까지 근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진주시 관계자는 “녹·남조류는 햇빛과 수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기온상승과 물 흐름이 적어 정체됨으로 인해 남조류가 갑자기 증식한 것을 보인다”며 “아직까지 관심단계 등 걱정할 수준은 아니고, 이번 주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 취수탑 부근에 설치된 조류차단막을 더욱 강화하고 걸러지지 않는 조류는 활성탄을 투입,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