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1명, 국내 강제송환

경찰·외교 공조…체포 58일만에 신병 확보 피의자 3명 중 2명 검거 완료…1명 도피 중

2024-07-10     김성찬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30대 한국인 납치·살인 사건의 공범 3명 중 1명이 검거 58일만인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현재 남은 피의자 1명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살인사건 피의자 A(27)씨를 이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 5월3일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신체 일부가 심하게 훼손된 채 같은 달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A씨 등 한국인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A씨는 범행 직후인 5월 9일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캄보디아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5일 만인 14일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또 다른 피의자 B씨는 범행 후 한국에 돌아와 전북 정읍에 있다가 같은 달 12일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다른 공범 C씨는 다른 국가로 달아난 상태다.

경찰청은 A씨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그동안 태국·캄보디아 당국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경찰청은 사건 직후부터 태국 경찰 당국과 수사 정보를 교환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수사 관서인 경남경찰청 수사팀을 현지로 보내 합동 수사회의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한국 경찰의 수사 의지를 태국 측에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한 태국 당국의 협력과 이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경찰청장 명의 친서를 태국 경찰청 지휘부에 발송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19일에는 치안교류 협력을 목적으로 캄보디아 내무부 차관이 방문했을 당시 A씨 검거에 협조해준 캄보디아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현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신속하고 확실한 송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됐으나,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인 만큼 태국 경찰청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에 캄보디아 당국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르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지난 4일 피의자를 강제추방 형식으로 우리 측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찰청은 수사관서인 경남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A씨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5월 전북 정읍에서 검거돼 재판 중인 공범 B씨의 혐의 입증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피 중인 피의자 C씨에 대해서는 도피 예상국가 경찰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할 방침이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