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 위기시대, 체계적인 댐 물관리 대책 시급

2024-06-25     경남일보
남강댐은 인구 34만 명의 진주시를 비롯, 하류지역인 의령·함안·밀양·김해·부산 지역의 100만 명이 넘는 시·도민의 안전을 맡고 있다. 진주시처럼 댐 밑에 대단위 도시가 형성된 곳은 드물다. 어느 나라에도 이런 사례가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갑자기 상류에 폭우가 내리는 홍수때는 하류지역은 걱정을 한다. 특히 남강댐은 전국 24개 대규모 댐 중 유역을 벗어난 곳인 사천만 바다로 11㎞의 가화천 제수문 쪽에 인공 방류구와 방수로가 있는 유일한 댐이다. 인공 방수지역인 사천만 등 하류지역은 홍수철마다 물벼락 재앙을 맞게 된다.

남강댐은 저수량을 1991년 3억톤으로 늘렸지만 유역면적의 홍수를 모두 담수하려면 30억톤의 저수량이 필요해 10분의1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천만에 인공방수로가 있다. 극한 홍수에 대비, 남강댐을 1.9m 높이고 남강 방면 보조 여수로 2문과 가화천 방면 제수문 4문을 신설하는 남강댐 안정성 강화사업도 하류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다.

2000년 8월 8일 댐 상류의 폭우로 수자원공사남강댐 관리단은 저수량 조절을 위해 오전 11시께 남강 본류 585톤 방류, 사천만으로 이어지는 제수문 5000톤 이상을 방류하면서 피해가 컸다.

기상청 올해는 기습폭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는 미래 재난 및 피해 1위로 예측될 정도로 위협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일상화한 만큼 정부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홍수조절은 까다로워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수자원공사 남강댐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댐 시설 전반에 걸쳐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댐 운영 소통회의를 어제 열었다. 예보가 빗나갈 때는 전국 댐의 수위 조절에 실패해 홍수 피해를 키웠다. 홍수 때마다 인명 피해, 주택·농경지 침수, 가축·어류 폐사, 제방 유실 등 온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가 있었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댐 관리 책임은 없는지도 이참에 짚어봐야 한다. 그간 댐 방류란 홍수침수 피해는 명백한 ‘인재’이고 ‘관재’라는 비난이 많았다. 기후 위기시대에 체계적인 댐 물관리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