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통도사는 야전병원, 범어사는 유해안치소”

KBS부산, 특집 다큐멘터리 ‘산사의 전우들’ 25일∼26일 방송

2024-06-24     손인준
6·25전쟁 때 양산 통도사가 야전병원이었으며 부산 범어사는 유해안치소였다는 다큐가 지상파 방송을 탄다.

국군은 1950년 6·25 전쟁 발발 한 달여 만에 낙동강까지 밀렸다. 국군과 유엔군은 마지막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항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군인이 다치고 사망했지만 이들을 치료할 병원도, 현충 시설도 마땅히 없었다.

이번 다큐에는 양산 통도사가 부상 당한 군인들을 받아들여 치료하는 야전병원으로 개방한 것으로 방영된다.

당시 국난을 외면하지 않고 산사가 적극적으로 산문을 열었던 통도사의 역할을 조명하는 것이다.

2019년 통도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낙서와 그림들은 통도사가 6·25 전란 당시 31육군병원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된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자료였다는 것도 방송에서 공개된다.

또한 부산 범어사는 국군 장병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순몰장병 유해안치소’로 산문을 개방하는 장면도 있다.

당시 군은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 ‘육군 영현 안치소’를 마련한다.

6·25 전쟁 때 부산에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있었다. 범어사 승려들은 밀려드는 시신을 직접 화장하고 안장하는 일을 도맡아 한다. 6·25가 끝나고 1956년 국군묘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범어사는 임시 국가현충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이같은 사실로 범어사와 통도사의 역사는 오랫동안 묻혀 있었으나, 최근 두 사찰 모두 ‘국가현충시설’로 인정받았다.

KBS부산방송총국 문형열 프로듀서, 김미해 PD는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두 사찰의 잊힌 이야기를 방송 최초로 추적해 ‘산사의 전우들’을 제작했다.

취재진은 1953년 휴전 직후 범어사에 미군이 대거 등장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1951년 미 8군 사령관 벤플리트 장군의 아들이 공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작전 중 실종됐고, 전쟁 직후 미군이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범어사를 찾은 장면도 나온다.

‘산사의 전우들’은 25일 오전 10시 50분부터 50분간 KBS 1TV에서 전국 방송으로, 26일 오후 7시 40분부터 KBS 1TV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권에 재방송된다.

KBS부산방송총국은 6·25 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산사의 전우들’을 제작해 오는 25일과 26일 방송한다고 24일 밝혔다.

손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