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해 구산동 지석묘 관련 압수수색

김해시청·경남도청서 서류확보

2022-09-13     박준언
세계 최대 크기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 기념물 280호)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김해시청을 압수수색 했다. 또 경찰은 경남도청과 지석묘 공사를 맡은 업체에 대해서도 차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7일 김해시청 가야사복원과와 경북 한 문화재 전문 보수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김해시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진행한 구산동 정비사업과 관련된 정비계획 등 관련한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경남도청 문화유산과를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실시해 문화재 정비 허가 등과 관련한 서류를 압수했다.

경남도는 구산동 지석묘 복원과정에서 현상변경허가를 내줬다. 경찰은 문화재청 측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관계 공무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8일 구산동 지석묘와 관련해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문화재의 형상 변경이나 보존, 복원 공사를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사전 협의는 물론 별도 보존 대책 수립이 필요하지만, 김해시는 경남도의 현상변경허가만 받고 공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직원과 전문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를 현장에 긴급 투입시켜 긴급조사를 벌인 결과 상석의 주변부에서 문화층의 일부가 유실되고, 특히 비사업 부지 내에 저수조·관로시설·경계벽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지 굴착으로 문화층의 대부분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중 발굴됐다. 이 지석묘의 상석은 길이 10m, 폭 4.5m, 높이 3.5m로 무게는 350t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시는 지석묘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복원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