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항공기 소음 전광판’ 운영한다

서김해IC·장유문화센터 등 총 12곳에 설치

2017-07-17     박준언

 

속보=김해시가 김해공항 이용 항공기들이 내는 소음도를 표시하는 전광판 설치가 절실하다는 본보 지적(5월 22일자 1면 보도)에 따라 자체적으로 전광판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17일 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해공항 소음과 관련해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항공기 소음도를 나타내는 전광판 12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광판이 운영되는 장소는 서김해IC 인근 2곳, 장유문화센터, 화목동, 구산중학교, 삼계동, 한림면, 지내동, 부원동, 호계로, 김해공원묘원 앞, 가야랜드 앞 등이다.

시는 소음 전용전광판이 1대당 설치비가 3000만원 이상 소요되는 만큼,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교통정보 안내 도로전광판(VMS)을 활용하기로 했다.

VMS에는 항공기 소음을 나타내는 웨클(WECPNL) 수치가 표시되고, 이어 교통상황을 알리는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24시간 운영된다.

표시되는 소음도는 실시간이 아닌 전날 김해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기종, 발착횟수, 시간대 등을 종합해 평균을 낸 수치가 표시된다.

소음자료는 항공기 소음영향도를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받기로 하고, 두 기관은 지난달 업무 협의를 마쳤다.

이와함께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소음도를 조사하기 위해 김해공항 주변에 설치한 소음측정망 장비 3곳에도 전광판이 설치된다. 위치는 불암동 주민센터, 분도마을회관, 장어마을로 소음도는 데시벨(db)로 표시된다.

시는 11월까지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치고, 시범운영을 거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소음도를 표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항주변 도시 중 항공기 소음도 전용전광판을 운영 중인 곳은 서울로, 서울시는 14년 전인 2004년부터 시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항동’과 ‘신월동’ 등 5곳에 전광판을 설치해 소음도를 알리고 있다.

최근 김해시가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항공기 소음영향 평가에 따르면 김해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은 현재 1.9㎢에서 12.0㎢로 확대되고, 피해주민은 3만3000세대 8만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