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근처서 답보

2012-09-26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로 2000선을 돌파한 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하고 있다.

정책 효과는 막바지에 달했지만 주요국의 경기 개선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아 상승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10월에도 코스피 급등은 어렵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25일 예상했다.

유동성, 지수 측면에서 모두 침체했던 한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중순 QE3를 결정하면서 잠시 활력을 찾았다.

QE3 결정이 전해진 14일(한국시간) 하루 동안 코스피는 56.89포인트(2.92%) 상승, 5개월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올해 들어 4조∼6조원 사이를 오가던 증시 거래대금은 이날 9조1900억원까지 급등해 시장을 크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거래대금은 다시 미끄러져 6거래일 만인 24일 4조2700억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일 주식 거래량도 10억주에서 4억8000만주로 반 토막이 났고 코스피는 2000선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시장이 그토록 기다리던 QE3의 `약발'이 벌써 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정절벽이란 재정지출이 갑자기 줄거나 중단돼 충격을 주는 현상이다.

유럽연합(EU)과 스페인 정부 간 구제금융 협상안이 27일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 경기 부양책의 전달경로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QE3가 실물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훨씬 길어지거나 영향력이 미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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