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16일까지 도립미술관서 교유 예술인 작품도 함께 전시
경남의 선구적인 추상화가 유택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유택렬과 동료 예술가들이 펼쳤던 활동을 통해 당대의 정신과 예술가적 태도를 오늘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대규모 전시가 개막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올해 미술관 개관 20주년과 유택렬 탄생 100주년을 함께 맞아 유택렬의 예술세계 전반을 재조명하는 전시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을 내년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남의 대표적인 추상미술가 유택렬이 운영한 ‘흑백다방’과 그곳에서 교우했던 ‘친구 예술가들’을 함께 주목한다. 1950년대 이후 경남 예술의 흐름을 살피면서, 교육자이자 문화운동가이기도 했던 유택렬의 전방위적 활동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유택렬(1924~1999)은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나 6·25 전쟁이 일어나자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거제로 월남한 이북 출신 예술인이다. 1953년 진해에 정착한 뒤 생을 마감한 1999년까지 진해를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6·25 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을 포함한 경남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귀향하거나 피란을 와 전쟁 중에도 예술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부산과 통영, 마산, 진주, 진해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다.
유택렬이 진해에서 운영했던 흑백다방은 그 전신인 칼멘다방 시절부터 이들 예술가의 활동 무대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유택렬의 예술세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유택렬이 교우한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 또한 함께 교차해 선보인다. 유택렬의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 그리고 이중섭·한묵·전혁림·유강열 등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과 김춘수·김수돈·정윤주 등 문인과 작곡가의 작품 및 아카이브 70여 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실제 흑백다방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크게 2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미술관 1층 1전시실에는 2층 구조의 일본식 가옥 1층에서 운영했던 흑백다방을 대입해 첫 번째 장 ‘유택렬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을 구현했다.
유택렬과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교우한 예술가 14인(강신석·김수돈·김종식·김춘수·박석원·이중섭·유강열·윤이상·전혁림·정윤주·정진업·한묵·황선하·최운)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전시실 한 편의 ‘흑백다다방방’은 흑백다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관람객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예술·문화 관련 활동가들이 연극, 시 낭송회, 스터디, 발표회, 회의 등 예술문화 관련 활동·행사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미술관 2층의 2·3전시실에는 유택렬이 생활하던 집이자 화실이었던 2층 공간과 옥탑방 작업실을 투영해 두 번째 장 ‘유택렬, 염원의 선(線)’을 선보인다. 8개의 하위 부문으로 분류해, 유택렬이 한국적 추상회화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이자 흔적으로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작품의 소재와 조형성을 고려해 △한국적 추상으로 가는 길 △그립고 그리운 사람들 △돌멘(Dolmen), 시공을 연결하는 문 △우리 조형의 본질을 찾아서 △부적에서:무의식의 조형, 본성적 행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음의 평온, 행복의 염원 △선(禪)에서 선(線)으로 순으로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최옥경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고(故) 유택렬 화백의 폭넓고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50년대 이후 경남에서 이뤄진 활발한 예술 교류의 흔적들을 통해 경남예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도민이 추억하는 진해의 흑백다방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주목해 유택렬과 경남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교류의 흔적을 전시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경남도립미술관은 올해 미술관 개관 20주년과 유택렬 탄생 100주년을 함께 맞아 유택렬의 예술세계 전반을 재조명하는 전시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을 내년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남의 대표적인 추상미술가 유택렬이 운영한 ‘흑백다방’과 그곳에서 교우했던 ‘친구 예술가들’을 함께 주목한다. 1950년대 이후 경남 예술의 흐름을 살피면서, 교육자이자 문화운동가이기도 했던 유택렬의 전방위적 활동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유택렬(1924~1999)은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나 6·25 전쟁이 일어나자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거제로 월남한 이북 출신 예술인이다. 1953년 진해에 정착한 뒤 생을 마감한 1999년까지 진해를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6·25 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을 포함한 경남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귀향하거나 피란을 와 전쟁 중에도 예술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부산과 통영, 마산, 진주, 진해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다.
유택렬이 진해에서 운영했던 흑백다방은 그 전신인 칼멘다방 시절부터 이들 예술가의 활동 무대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유택렬의 예술세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유택렬이 교우한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 또한 함께 교차해 선보인다. 유택렬의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 그리고 이중섭·한묵·전혁림·유강열 등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과 김춘수·김수돈·정윤주 등 문인과 작곡가의 작품 및 아카이브 70여 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실제 흑백다방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크게 2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유택렬과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교우한 예술가 14인(강신석·김수돈·김종식·김춘수·박석원·이중섭·유강열·윤이상·전혁림·정윤주·정진업·한묵·황선하·최운)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전시실 한 편의 ‘흑백다다방방’은 흑백다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관람객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예술·문화 관련 활동가들이 연극, 시 낭송회, 스터디, 발표회, 회의 등 예술문화 관련 활동·행사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미술관 2층의 2·3전시실에는 유택렬이 생활하던 집이자 화실이었던 2층 공간과 옥탑방 작업실을 투영해 두 번째 장 ‘유택렬, 염원의 선(線)’을 선보인다. 8개의 하위 부문으로 분류해, 유택렬이 한국적 추상회화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이자 흔적으로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작품의 소재와 조형성을 고려해 △한국적 추상으로 가는 길 △그립고 그리운 사람들 △돌멘(Dolmen), 시공을 연결하는 문 △우리 조형의 본질을 찾아서 △부적에서:무의식의 조형, 본성적 행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음의 평온, 행복의 염원 △선(禪)에서 선(線)으로 순으로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최옥경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고(故) 유택렬 화백의 폭넓고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50년대 이후 경남에서 이뤄진 활발한 예술 교류의 흔적들을 통해 경남예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도민이 추억하는 진해의 흑백다방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주목해 유택렬과 경남의 다양한 예술가들의 교류의 흔적을 전시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