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사남~정동간 우회도로 노선 주민 갈등
사천 사남~정동간 우회도로 노선 주민 갈등
  • 문병기
  • 승인 2024.10.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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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 노선변경 주장하며 반발
사천시는 기존안 대로 건설 방침
사천시의 숙원사업인 ‘사남~정동간 국도우회도로’ 개설을 앞두고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천시와 다수의 주민들이 원안 추진을 희망하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노선변경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사천읍과 인근의 도시팽창이 가속화에 따른 극심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우주항공청 개청과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여기에 남해~여수 해저터널 등 주변여건 변화에 따른 교통량 급증이 예상되면서 사업의 시급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천시는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건설 계획’ 반영을 위해 계획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지난 2021년 8월 반영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사남면 월성 리와 정동면 대곡 리를 연결하는 4.1km의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사업비 1670억 원에 100% 국비사업이다. 지난 2022년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내년 착공해 2027년 완공이 목표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발생했다. 사남면 병둔마을 등 일부 주민들이 국토부 원안 노선 반대와 주민 요구 노선 채택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해법모색을 위해 지난 22일 이 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예상대로 찬반으로 나뉘어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KCC아파트와 리가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민들과 병둔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원안에 찬성했다. 타지에서 이사와 사천에 살고 있지만 교통체증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전액 국비 사업이 무산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도 저해해, 국토부 원안대로 사업을 조기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처음부터 노선 변경을 주장해온 병둔마을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원안 추진 시 12m의 고가도로가 사남 중심지를 반으로 갈라놓기 때문에 제3의 노선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안 노선에 대한 주민들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사천시와 실시설계를 맡은 업체 측은 “반대 측이 주장하는 제3노선의 경우 총연장이 5.5km로 늘어나고 사업비도 167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해 예비타당성 재조사가 불가피하고 경제성 부족으로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원안대로 추진 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병둔마을과 정동면 수청마을 주민들을 위해 주민숙원사업과 지역개발사업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더 이상 주민간 갈등으로 인해 지역 숙원사업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는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시는 지난 5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찾아 우주항공청이 개청되면서 발생하는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과, 현재 사천~남해구간 국도3호선의 경우 적정 교통량을 초과해 출퇴근 시간과 주말 등에는 상습교통정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하며 조속한 착공을 요청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지난 22일 사남~정동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개설사업 설명회에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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