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경남일보 경제포럼]14강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4기 경남일보 경제포럼]14강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희성
  • 승인 2024.10.1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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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인기는 전통과 현대문화의 융화 덕분”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작품은 당연히 훌륭하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이라는 결과는 1990년대 초반 가전제품을 시작으로 대장금, 기생충, 오징어 게임, BTS, 뉴진스 등 한류가 조금씩 집적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류의 인기 비결은 전통과 현대문화의 융화 덕분이다.”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남일보 3층 세미실에서 열린 ‘지역문화와 문화콘텐츠’라는 주제로 열린 강의에서 한류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지역 문화와 문화유산의 융화’와 ‘한류’라는 두 가지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2시간 가량 강의를 이어갔다.

최 전 장관은 진주시 옥봉동을 언급하며 “사찰, 토착신앙인 무당, 성당, 교회, 일본 신흥종교인 천리교까지, 다양한 종교시설인 있는 종교 백화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곳으로 경북 안동 종교타운, 충남 공주 종교문화유산 길, 전북 김제 모악산 종교문화 치유순례길 등을 설명하며 “여러 종교가 서로 다르지만 배척하지 않고 융화가 잘 되고 있다. 이러한 형태가 한국문화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융합하는 능력이 한국인의 장점”이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한류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이유도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장관은 ‘한류’라는 용어가 1997년 12월 12일 대만 ‘중국시보’의 ‘한류가 내습한다’는 기사에서 비롯했다고 전했다.

당시 한류는 문화적 현상이 아닌 경제적 측면, 즉 한국상품(가전제품) 수출이라는 의미로 사용됐으며 이후에 한국의 대중문화라는 의미로 새롭게 재조명됐다는 것이 최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1997년 중국 CCTV를 통해 방영돼 히트를 친 최초의 한국 드라마인 ‘사랑이 뭐길래’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 홍콩, 이란 등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겨울연가’, ‘대장금’, ‘주몽’ 등 추억의 드라마를 언급하며 이를 ‘한류 1.0 시대’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K-POP의 시대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시기를 ‘한류 2.0 시대’라고 불렀다.

이후 싸이의 강남 스타일, 태양의 후예·별에서 온 그대(드라마),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기생충(영화), 오징어 게임(OTT)까지를 한류 3.0~4.0 시대라고 설명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전 장관은 “한강의 노벨상은 이러한 것들이 집적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미국 빌보드 차이 2위까지 올라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말춤’이 세계적으로 유행이 됐다. 한국 전통춤의 특징은 ‘군무(群舞)’와 ‘도무(蹈舞)’인데 아이돌 그룹의 춤은 군무인 데 반해 말춤은 도무를 극대화한 것”이라며 “이는 한국 전통음악의 하나인 ‘엇박자’를 가미해 독특함을 보여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사회계급과 경제적 문제를 다뤘지만 이를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의 세계적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보편성을 확보했다”고 전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쌍방의 교류가 중요하며 이와 함께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고려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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