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령군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사설]의령군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 경남일보
  • 승인 2024.09.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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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은 조선말 큰사전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전을 최초로 발간한 조선어학회의 주력인 이극로, 안호상, 이우식 선생이 모두 이곳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인 고장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의령군은 이미 기초 타당성 검토 용역을 끝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문체부에 박물관 건립 사업성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발빠른 행보다.

우리나라에는 국어사전 정보와 자료를 집대성한 국가기관이 아직은 없다. 한글과 우리말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자랑하면서 그같은 시설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 일에 의령군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한글날을 앞두고 다시한번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에대한 국민적 역량과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령군은 이 계획에 우리말 연구시스템까지 갖춘다는 원대한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일제강점기 한글과 우리말 말살이라는 서슬 시퍼런 억압에 굴하지 않고 조선말 큰 사전을 집대성한 조선어학회는 민족생존의 몸부림, 그 자체였다. 오늘날 우리의 말과 글이 잘 보존되고 그 과학성과 우수성이 입증된 것은 이지역 안호상 등 선각자들의 공로가 아닐 수 없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당위성과 그 입지를 의령에 두는 것은 다른 견해가 없는 확고한 신념이다.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박물관 건립을 약속한 터여서 이제는 그같은 계획을 구체화할 시점이다. 문체부는 의령군의 타당성 검토에 빠른 시일내에 긍정적 답변을 내주길 기대한다. 얼마 남지않은 한글날을 계기로 박물관 건립이 구체화되어야 한다.

차제에 우리 말과 글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외국어와 줄여 쓰고 말하는 습관으로 우리의 말과 글은 혼돈에 빠져있다. 국어사전은 그같은 추세에도 표준화하는 역할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기능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말과 글의 정확성과 통일성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국어사전 박물관이 건립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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