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울산과 혈투 끝 아쉬운 패배
경남FC, 울산과 혈투 끝 아쉬운 패배
  • 정희성
  • 승인 2024.06.20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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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준·이민혁·이종언·설현진 골
엎치락 뒤치락 연장 접전 4-4 기록
승부차기서 0-3 패…8강 진출 실패
박동혁 감독 “지도자로서 인생 경기”
경남FC가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HD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남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16강)에서 울산에 패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놀라운 투혼을 보여주며 향후 K리그2에서도 선전을 기대케 했다.

경남FC는 지난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원정경기에서 울산과 전·후반 90분 동안 3-3을 기록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에서도 두 팀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경기 내내 울산을 괴롭혔던 경남은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지며 아쉽게 탈락했다.

경남과 울산 모두 주말 리그 경기를 위해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경남은 3-4-3 포메이션으로 울산전에 임했다. 조상준, 조향기, 유준하가 공격수로 나섰고 이민기, 이민혁, 도동현, 서재원이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는 이광선, 김형원, 박재환이, 골키퍼 장갑은 고동민이 꼈다.

경남은 전반 15분 조상준이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42분 이청용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특히 경남 페널티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수비수 이민기가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에 들어가기 직전 이민기가 팔로 쳐냈고, 주심은 핸드볼 파울과 울산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이민기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전반을 1-1로 마친 경남은 후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예상을 뒤엎고 후반 17분 이민혁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역시 강했다. 울산은 후반 30분 아타루, 34분 엄원상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2-3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경남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39분 경남 이종언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울산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3-3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경남은 연장 전반 12분 설현진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가르면서 4-3, 역전에 성공하며 대어를 낚는가 싶었지만 연장 후반 10분 울산 김민우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총 120분간 혈투를 펼친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 들어갔다.

경남은 키커로 나선 3명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0-3으로 탈락했고 울산은 백업 골키퍼 문현호의 활약에 힘입어 천신만고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남FC 박동혁은 이날 경기에 대해 지도자로서 인생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줬다. K리그1 최강팀인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대등한 플레이를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 명이 퇴장을 당했지만 120분을 잘 버텨준 선수들이 진짜 고맙다. 칭찬을 해줄 수 밖에 없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도자로서 인생 경기를 했다 싶을 정도로 멋진 경기였다. 리그에서도 오늘처럼 하면 누구도 우리를 žA잡아보지 않을 것이다”며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편 울산과 함께 ‘현대가 양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는 K리그2 소속 김포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전북은 김포 솔터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김포FC에 0-1로 패했다. K리그1에서 최악의 부진 속에 11위로 추락한 전북은 올 시즌 우승을 노려볼 만한 유일한 대회인 코리아컵에서 조기 탈락하며 더욱 암울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김천 상무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해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경남FC 소속으로 최근 김천 상무에 입대한 원기종은 이날 선발로 출전했다.

광주FC는 부천FC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겨 2년 연속 8강에 진출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부 수원 삼성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으며 FC서울 역시 홈에서 강원FC와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이날 8경기 중 2경기만 90분 안에 끝났고, 6경기에서는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다.

K리그1에서는 포항, 광주, 울산, 인천, 서울, 대전 6개 팀이, K리그2에서는 김포와 성남FC 2팀이 8강행 티켓을 가져갔다.

정희성기자

 
경남FC 조상준이 울산HD와의 코리아컵 16강 전에서 전반 15준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경남FC

 
경남FC 이민혁이 울산HD와의 코리아컵 16강 전에서 후반 17분 다시 앞서가는 팀의 두 번째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경남FC
경남FC 이종언이 울산HD와의 코리아컵 16강 전에서 후반 39분,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경남FC
경남FC 설현진이 울산HD와의 코리아컵 16강 전에서 연장 전반 12분에 4-3으로 다시 앞서가는 팀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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