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주인공은 나] 2. 진주봉원중 양궁부 '이구식·백지용·이영욱·이재흔'
[전국소년체전 주인공은 나] 2. 진주봉원중 양궁부 '이구식·백지용·이영욱·이재흔'
  • 정희성
  • 승인 2024.05.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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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활 시위’ 당긴다

진주 봉원중학교 경남대표 4인방  
양궁 강국…중학생도 경쟁 치열 

저마다 목표 위해 ‘구슬땀’ 

대한민국은 양궁 강국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전국체전 우승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신궁이 넘쳐나는 만큼 중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진주 봉원중학교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목포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4명의 궁사가 출전한다.

진주 봉원중 양궁부는 1987년에 창단한 이후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양궁 명문학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학교 내 최신식 훈련장에서 연신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 이들을 차례로 만났다.

큰 키에 긴 팔을 가진 이구식(3년)은 6개 종목(30·40·50·60m, 개인전, 단체전)에 출전한다. 봉원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하는 친구를 구경하다 코치의 권유로 활 시위를 잡았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중학생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다. 그래서 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구식은 지금까지 전국소년체전에 두 번 출전했다.

1학년 때는 노메달에 그쳤지만 2학년 때는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전 종목 1등”이라고 외쳤다. 옆에 있던 후배 3명이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는 씩씩했다. 그는 “경북 예천중 이지호라는 선수가 있는데 꼭 뛰어 넘고 싶은 선수”라며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훈련에 원하는 성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구식은 양궁의 매력에 대해 “축구처럼 힘들지 않아서 좋다. 가만히 서서 쏘면 된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백지용(2년)도 봉원초 3학년 때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재밌고 멋있게 보였다”는 이유로 양궁을 시작한 백지용은 어린 나이지만 열심히 훈련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양궁을 잘해서 돈을 벌고 싶다”, “몸이 힘들지 않아서 양궁이 좋다”는 말로 개성 강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중학교 진학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이영욱(2년) 역시 봉원초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학교에 양궁부가 있다보니 양궁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양궁부원을 뽑는다고 해서 체험을 했는데 흥미를 느꼈다. 코치 선생님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도 이번이 전국소년체전 첫 출전이다.

이영욱은 “경남대표로 선발됐을 때 기분이 좋았고 목표는 단체전 3등 안에 드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경험을 쌓은 후 3학년이 되는 내년에 빛을 발휘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영욱은 “전국대회에 출전하면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활을 쏠 준비를 하면 주위가 조용해 진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양궁 강국이라 성인뿐만 아니라 중학교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성적을 내는 것이 힘들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인데 그 꿈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장비를 지원해 줘서 큰 부담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스포츠클럽에 들어가면 장비를 개인이 구입해야 하는데 학교 양궁부에 들어가면 지원을 해 준다”고 덧붙였다.

학교 경남대표 4명 중 유일한 여학생인 이재흔(2년)은 남학생들보다 다소 의젓했다.

그는 앞선 3명과는 달리 진주 촉석초등학교를 나왔다. 봉원초등학교에 남자, 촉석초등학교에는 여자 양궁부가 있다.

이재흔 역시 “체육시간에 체험을 했는데 재미있어서 양궁을 시작했다. 엄마는 찬성을 했는데 아빠가 반대를 했다. 그런데 성적이 잘 나오니 아빠도 지금은 응원해주고 밀어준다”고 했다.

그는 이번이 전국소년체전 3번 째 출전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지난해 각각 대회에 출전했다.

이재흔은 이미 검증된 실력을 가지고 있다. 2022년에 열린 제51회 소년체육대회에서 초등부 25m, 35m, 개인종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4관왕에 올랐고 여자 초등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중학교에 진학 후 처음 출전한 지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재흔은 “(당시는)노력이 부족했다. 제 자신을 믿지 못한 것 같다.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모님이 많이 응원해주고 믿어주신다.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양궁이 강하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나도 꼭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훈련해서 꼭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봉원중 임진숙 양궁 지도자는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양궁에 대한 열정”이라며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성에서 경남대표로 선발된 양궁선수들이 다함께 모여 1차 합동훈련을 진행했다”며 “11일부터 1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2차 합동훈련을 가진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국소년체전 양궁경기는 대회 기간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정희성기자



 
제53회 전국소년체전에 양궁 경남대표로 출전하는 진주 봉원중 4인방 모습. 왼쪽부터 이구식(3년), 백지용(2년), 이영욱(2년), 이재흔(2년).
제53회 전국소년체전에 양궁 경남대표로 출전하는 진주 봉원중 4인방 모습. 왼쪽부터 이재흔(2년), 이영욱(2년), 백지용(2년), 이구식(3년).
제53회 전국소년체전에 양궁 경남대표로 출전하는 진주 봉원중 4인방 모습. 왼쪽부터 이재흔(2년), 이영욱(2년), 백지용(2년), 이구식(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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