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우·태풍 등 기후변화 대응, 일상화해야 할 때
[사설]폭우·태풍 등 기후변화 대응, 일상화해야 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24.05.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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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인 5~6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한여름 수준의 강풍과 폭우가 쏟아져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마을이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고온 다습한 남풍이 따뜻한 한반도 주변 바다를 통과하며 수증기를 대거 흡수, 비구름대의 덩치가 커지면서 폭우가 내렸다. 제주도 1000㎜,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가 내렸다. 경남소방본부·창원소방본부에 피해 신고는 65건으로 집계됐다. 여름철에나 볼 수 있는 폭우 패턴이 5월 초에 나타나 ‘역대급 폭우’가 예상된 올여름 장마의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년보다 일찍 발달한 일본 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크다.

기후위기로 인해 폭우가 점점 더 잦아지고 강해지는 극한 강수 양상은 예견돼온 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상황 대비에 소홀함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침수가 잦은 지역과 취약 시설물의 안전을 상시 점검·보강하고 재난 발생 초기부터 실시간으로 신속히 대처했더라면 이번 같은 폭우 피해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합천 주택 29가구, 밭 8280㎡, 비닐하우스 14동 침수피해와 주민 46명이 마을회관 대피사태는 도로공사의 홍수흐름 방해의 인재다.

기후변화 시대에 폭우·강풍 대비책을 전면적으로 다시 짚어야 한다. 지난해 여름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집중호우와 폭염을 일으켰다. 당분간 이어질 기록적 폭우의 피해 최소화가 급선무다. 정부는 국민 안전 대책이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극한 기후에 대응할 위기관리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기상이변이 잦아 정확한 장마 시기와 기간, 양상 등의 예측이 힘들다. 올여름은 슈퍼 엘니뇨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수해 등 재난 대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과 직결되는 만큼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급격한 기후변화의 시대다. 유례없는 집중호우도 빈발한다. 기존 치수 인프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폭우·태풍 등 기후변화 대응을 일상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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