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산림강국과 임업경쟁력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산림강국과 임업경쟁력
  • 경남일보
  • 승인 2024.05.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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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植木日)은 국민 식수에 의한 애림 의식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해마다 4월 5일이다.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하면서 공휴일로 정해진 뒤 1960년 3월 15일을 사방의 날로 대체 지정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이듬해 다시 식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공휴일로 환원됐다. 하지만 2006년부터 기념일로 변경돼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목 행사가 시작된 것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4월 3일을 식목일로 지정하면서부터이지만, 1946년 미 군정청이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해 오늘날까지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식목 행사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이루어졌는데, 산림이 헐벗은 것을 본 개척민이 산림녹화운동을 전개하자 이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 1872년 4월 10일, J.S.모턴이 주창해 제1회 식목행사를 실시하면서부터이다.

사실상 식목일의 처음 유래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는 문무왕 10년부터 8년간 당나라와 싸워서 문무왕 17년(서기 677년) 2월 25일에 당나라 세력을 완전히 밀어내고 삼국통일을 이뤄냈다. 이 날(양력 4월 5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었던 것이 식목일의 처음 유래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경국대전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항을 넣어 백성들의 나무 가꾸기를 강조하고 산림 관리를 강화했는데, 나무 심기를 강조한 이유는 바다 쪽으로 침입하는 외적을 물리칠 병선과 당시 국가경영에 필요한 세금이었던 쌀 등 공물의 운반에 필요한 선박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었다고 한다. 독일은 4월 10일에서 30일까지를 ‘나무의 날(Tag des Baumes)로 정해 지역 단위 산림축제의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3월 12일을 식목절이라 하여 지역단위 산림축제 기념행사를 실시한다. 미국은 4월 마지막 금요일을 식목일(Arbor Day)로 정해 나무심기를 진행한다. 한편 일본은 4월과 5월에 걸쳐 식수제라 하여 임야청 주관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실시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얼마나 많은 나무들을 보유하게 되었을까? 산림현황은 산림면적과 임목축적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산림면적은 산과 숲의 면적을 뜻하고, 임목축적은 산지에 뿌리를 박고 생육하고 있는 모든 나무의 부피를 의미한다. 먼저 산림면적을 살펴보면, 2015년 633만㏊, 2020년 630만㏊로 5년 동안 3만㏊(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임목축적의 경우, 2015년 9억 2500만㎡였지만, 2020년 10억 4000만㎡로 5년 동안 1억 1500만㎡(12.5%) 증가했다. 산림면적의 경우, 공장이나 택지, 도로 개발, 불법 산림훼손, 태양광 사업 등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임목축적의 경우, 산림녹화 사업의 전개와 나무 가꾸기 정책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산림률은 OECD 회원 38개국 가운데 62.7%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인 핀란드는 73.7%, 2위인 스웨덴은 68.7%, 3위인 일본은 68.4%이고 우리나라 다음으로 5위인 슬로베니아는 61.5%의 산림률을 보이고 있는데, OECD 평균인 32.7%보다 30%p 높은 한국은 명실상부한 ‘산림 강국’이라고 할 만하다. 올해 제79회 식목일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도시숲 조성 확대 △농림위성 등 산림산업과 산림재난 대응체계의 디지털화 △유아숲체험원 등 어린이를 위한 숲 공간 확대 △산지규제 합리화로 산림의 이용·보전 촉진 △용산 어린이정원 내 ‘어린이 숲 체험원’ 조성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유림 법령 정비 △동서트레일을 우리나라의 자연 명소로 조성 △‘임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계수준의 청년 산림전문인력 양성 △산불진화임도 등 산불대응 인프라 고도화 △산림녹화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등 우리나라 산림정책의 세계화가 그 내용이다. 임업은 삼림 경영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산업이다. 임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세대를 뛰어넘는 기간이 요구된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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