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도 해외발 ‘수상한 소포’ 해프닝
경남서도 해외발 ‘수상한 소포’ 해프닝
  • 김성찬
  • 승인 2023.07.23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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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서 수취인 불명 해외발송 우편물 신고
군경 확인 낚싯바늘 추정 물체…‘이상 없음’
道·경찰 “출처불명 해외 우편물 즉시 신고”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지난 21일 수취인 불명의 해외발송 우편물 보관 신고가 접수돼 군·경·소방 등 유관기관이 총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께 함안군 칠원읍의 한 건설사 대표이사 A씨가 사무실에 해외 우편물을 보관 중이라고 신고했다. 전날 독극물 의심 소포 관련 TV뉴스를 본 A씨는 이날 아침 칠원지구대를 찾아 사무실에 2개월여 간 보관 중인 수취인 불명 해외 우편물이 의심스럽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군,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체불명의 흰색 봉투를 칠원공설운동장으로 옮겨 개봉한 결과 그 속에는 파란색 종이 쌓인 낚싯바늘로 추정되는 물체가 들어 있었다.

경찰 등은 우편물에 대해 x-ray검사와 1·2차 화생방 간이진단 등을 시행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해당 종이에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우편물의 발송지는 말레이시아로 확인됐다. 이처럼 대만 등지에서 발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 접수가 전국에서 2000건에 육박했고, 23일 현재까지도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누적 신고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 첫 신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1904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1647건에서 12시간 사이 257건 추가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04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472건, 경북 8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등 전국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경남도는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역시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낮 12시 29분께 울산시 동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 3명은 즉시 격리병상에 입원했고, 현재는 증세가 호전돼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우편물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 방사능이나 화학 물질 등에 대한 특이점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한 대만대표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지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함안군 칠원읍에서 신고된 수취인 불명의 흰색봉투 해외 우편물. 사진=경남지방경찰청
함안에서 해외발송 위험물 의심신고를 받은 경찰이 경남특공대를 출동시켜 해당 우편물을 조사하고 있다. 관계당국 합동조사 결과 다행히 이 우편물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경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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