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품은 캔버스, 색채의 경계를 허물다
대지를 품은 캔버스, 색채의 경계를 허물다
  • 백지영
  • 승인 2023.02.0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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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작품전…대형 추상화 약 20점
11~20일…진주 갤러리 현장A라운드
드넓은 대지를 품은 듯한 대형 추상화 전시가 진주에서 펼쳐진다. 전통적인 구상화가 주를 이루는 진주지역에서 보기 쉽지 않은 순수 추상 회화 전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양화가 김광진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진주시 동성동 갤러리 현장A라운드에서 작품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짙은 원색과 명암을 활용한 순수 추상 회화 약 20점이 전시된다. 모두 50호에서 100호의 크기의 대형 작품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정적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캔버스에 그려낸 구상화 대신, 회화의 기본적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표현으로 빚어낸 비구상화를 펼쳐 보인다.

색채 간 경계를 허물고 면과 선적 이미지를 이용한 화면 표현은 작품에 대한 회화적 행위와 색채 형식으로 화면을 장식한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생업으로 적지 않은 세월 붓을 놓았던 작가가 그림에 대한 목마름으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준비한 첫 개인전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김광진 작가는 창원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으로, 풍경·정물 등을 거쳐 추상화의 길을 걷는 여타 작가들과 다르게 젊은 시기부터 추상화만을 탐닉했던 작가다.

개천미술대상전, 한국미술문화대상전, 현대미술대상전 등에서 입상하고 진주청년작가회전, 경남미술전 등을 펼치기도 했지만 생업으로 15년 이상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꾹꾹 눌러둔 그림에 대한 열망은 숨길 수 없었고 3년 전부터 다시 붓을 들었다.

주변 작가들의 끈질긴 권유에 더해 10년 전 시작한 표구업이 도화선이 됐다.

김 작가는 “처음에는 사진 액자를 주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 액자를 맡는 일이 많아지니 ‘내 그림’을 액자에 담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액자에 담을 자신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다시 추상화를 택했다.

그는 “추상화는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렸든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 재미있다”며 “구상 회화는 누구든 그림이 비슷해 작품만으론 작가를 알기 쉽지 않지만, 비구상은 축적된 화풍을 통해 작가가 추론되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작가는 이번 추상 회화 전시가 전통적인 구상 회화가 주를 이룬 진주에서 현대 미술에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 작가는 “구상 회화는 세계는 물론 경남 내 타 도시에서도 성행 중이지만 진주에서는 볼 기회가 적은 편”이라며 “이번 전시가 지역민들이 현대 미술에 쉽게 접근해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김광진 작가
김광진 作 ‘flat on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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