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헌·선거제’ 막판 승부수
이재명 ‘개헌·선거제’ 막판 승부수
  • 이홍구
  • 승인 2022.02.2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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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규합 정치개혁 의제
윤석열 후보, 포위 고립 전략
안철수·심상정 시큰둥한 반응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선거제 개혁·개헌’ 카드로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명 후보 측이 꺼내든 이른바 ‘제3지대’ 규합용 정치개혁 의제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정치공학적 꼼수”라며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안’은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과 ‘다당제 보장’을 위한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이 주요 내용이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모든 정치세력이 정치개혁이라는 공통공약 합의라도 하면 좋겠다”며 “국가를 위해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합의되면 소연정·대연정 모두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를 정치개혁을 고리로 묶어 윤석열 후보를 포위·고립시킬려는 전략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선거 연대 및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둔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송 대표도 “안 후보께서 다당제를 강조했고 양당제 기득권제를 비판했다.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측 제안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는 들은 바 없다”며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보편적으로 한국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것을 연대와 단일화하고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그동안 계속 얘기했지만 배신한 게 문제”라면서 “선거와 연동해서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문제는 진정성과 실천에 있다. 이번에도 선거 전략만 고민하는 양치기 소년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진정성 없는 개악쇼”, “선거용 고육지책”이라며 폄하했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엄중한 정치개혁을 이야기할 때에는 진정성을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며 “이번 제안이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선거용임을 실토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민주당의 정치 개혁 제안을 놓고 25일 열리는 정치분야 2차 TV토론에서 4명 후보 간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충주 산척 유세에서 지역 어른에게서 목도리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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