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녀돌봄·가사노동 늘었다
코로나에 자녀돌봄·가사노동 늘었다
  • 백지영
  • 승인 2022.02.1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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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가족재단 실태조사...가족 소중함·자녀 관계는 개선
코로나19 이후 경남에서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빈도가 늘어났지만, 자녀 돌봄이나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도 함께 높아지는 등 양면성이 나타났다.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1일 ‘경남 평등 가족문화 조성방안 - 가족실태조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경남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실태조사 결과 도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 이후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횟수나,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 가족 간 대화 시간 등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다는 응답도 3명 중 1명꼴이었다.

‘코로나 이후 가족관계 변화’를 △매우 감소(1점) △감소(2점) △증가(3점) △매우 증가(4점) 등 4가지 척도(‘변화 없음’ 답변 제외)에 따라 평균 점수를 산출한 결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의식 변화’가 3.44점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주지역이 시 지역,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집단에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의식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녀 돌봄 부담’(3.22점),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 횟수’(3.19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3.17점), ‘가사 노동 부담’(3.15점) 순으로 높은 결과가 나왔다.

‘가사 노동 부담’의 경우 여성 3.2점, 남성 3.09점으로 10가지 문항 중 유일하게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것을 체감하는 정도가 성별에 따라 다른 것이 확인된 것이다.

코로나 이후 함께 사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식사 준비 및 각종 집안일 증가’가 24.5%로 가장 높았다.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수칙 준수 어려움’(18.9%), ‘경제적 어려움 증가’(12.6%), ‘가족이 아플 때 병원 이용의 어려움’(10.3%)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와의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좋아졌다’(17.1%)가 ‘나빠졌다’(15.2%)를 근소하게 앞섰다. 관계 개선에는 ‘외부 모임이나 음주 감소’, 관계 악화에는 ‘가정 경제 어려움으로 인한 갈등’이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반면 자녀와의 관계의 경우 ‘좋아졌다’가 23.5%로 ‘나빠졌다’(12.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관계 개선 이유로는 ‘함께 하는 시간 증가’가, 관계 악화 이유로는 ‘자녀 컴퓨터·휴대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갈등’이 가장 많은 답을 받았다.

정부가 코로나로 가족에게 부과되는 돌봄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용을 권고하는 ‘가족돌봄제도’를 이용해 봤다는 응답은 8.6%에 불과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족 정책으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도민 3명 중 1명이 ‘가족 스트레스·갈등 해소 지원’을 꼽았다.

연구 책임을 맡은 이정희 연구원은 “코로나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식사 횟수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식사 준비나 돌봄 부담 등도 함께 늘어났다”며 “가족돌봄휴가 같은 제도들이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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