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선박 ‘위그선’ 이륙준비 끝
하늘 나는 선박 ‘위그선’ 이륙준비 끝
  • 문병기
  • 승인 2021.11.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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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0㎞ 고도 150m 비행…대량생산 체계 눈앞
인도네시아 국회 사절단 방문 예정…수출 ‘청신호’
하늘을 나는 선박 ‘위그선’이 이륙 준비를 마쳤다. 특히 대량생산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국회 대표사절단 등이 방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천시 소재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지난 2008년 위그선 전문 개발업체를 설립, 13년간의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순수 독자 기술로 세계 최초 B타입인 8인 승급 위그선 개발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선급의 안전검사를 통과해 세계 최초로 선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B타입 위그선 M-80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는데, 해상에서 시속 200㎞로 수면 위 비행이 가능하고 고도 150m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해상순찰과 인명구조, 여객·화물운송 등 다목적 미래형 해상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군사목적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위그선이란 비행기 형태지만 바다 위를 비행하는 수면비행선박으로 항공기와 선박의 장점을 융합한 형태이다. 수면에서 고도 150m 이하로 비행하는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와 해양수산부에 의해 선박으로 분류된다.

아론비행선박은 현재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내 옛 SPP조선소 부지중 13만5537㎡에 협력업체 6∼7곳과 클러스터를 형성해 아론비행선박과 협력업체의 공장, 지식산업센터, 근로자를 위한 오피스텔, 식당, 판매시설 등 생산시설과 지원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아론은 최근 포항∼울릉도 간 여객 수송용 위그선 계약을 체결한데다 중동·유럽 지역에서 수출 문의가 잇따라 본격적인 위그선 양산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제표준 인증기관인 한국승급으로부터 항공기보다 깐깐한 검사를 통과하고 본격 양산체계에 들어가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오는 26일 인도네시아 국회 상원의원 대표사절단과 교통정책전문가,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참사관 등 일행 12명이 아론비행선박산업㈜을 공식 방문한다. 위그선의 제품과 생산 공장·시설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운용가능 여부와 위그선의 도입 및 기술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면서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 계획에 따라 위그선의 도입 및 운영과 관련된 각종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7000여 개의 섬이 있어, 위그선 수요가 최소 2000여척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위그선 생산과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국제조종훈련센터 설립. 그리고 위그선 정비체계 구축 논의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욱 아론비행선박산업대표는 “오랜 시간 투자한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도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중국과 스페인 등이 도입의사를 밝혔고 이번 인도네시아 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위그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수주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론비행선박은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들어가면 연간 200척의 위그선을 생산, 매출 1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사천 소재 아론비행선박(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이 시범 운항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아론비행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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