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언덕봉우리 벽화거리' 조성에 부쳐
[기고] '언덕봉우리 벽화거리' 조성에 부쳐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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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창원 두대동 두대마을 언덕봉우리 벽화 조성 작업에 참가한 가족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창원시 대원동 두대마을에 벽화그리기 행사가 있었다. 두대마을은 창원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주택가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주변 아파트단지로 빠져나가 주로 어르신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최근 재개발을 추진 중인 지역이다. 이런 마을에 벽화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자칫 예산낭비로 비쳐질 수 있고, 가난하고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오인될 수도 있어 일부 반대하는 지역주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벽화거리 조성은 창원중부서에서 추진중인 ‘한번 더 찾아가고, 들어주고, 설명하고, 보살펴 주는’ 이른바 ‘한번 더 정성치안’의 하나로 마련됐다. 재개발 추진과 더불어 어떻게 보면 무질서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사전 예방적 의미도 있었다. 처음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참여자가 있을지, 예산부분은 어떻게 할지, 지역주민 반응은 어떨지 사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하늘벽화봉사단에서 기꺼이 인력을 동원해 주겠다고 하고, 관할 팔용동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예산을 편성 지원해주면서 일이 순조롭게 추진됐다

드디어 벽화를 그리던 날, 참여한 가족·학교·사업체 단위 봉사자들과 마을주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현장에서 벽화를 그려 달라고 요청하는 주민들도 있고, 관할 두대치안센터와 중앙파출소에는 벽화그리기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가족단위로 참여한 봉사자들은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 스스로 정서적 안정을 찾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역주민들도 “동네가 오래되고 최근 재개발 문제로 다소 어수선했는데, 벽화를 그리니 봄이 오는 것처럼 동네도 환해지는 것 같아 좋다. 최근 들어 우리동네에 가장 많은 사람이 왔네”라며 손수 담근 수정과도 나눠주며 봉사단체에 감사해 했다. 벽화그리기와 같은 환경개선은 지역에 대한 범죄예방 효과도 기대되지만, 가족단위 봉사자들이 스스로 참여활동을 통해 건강한 가정과 개인의 정서적 안정을 통해 묻지마 범죄, 충동 조절장애에 의한 범죄예방에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만·창원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과·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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